센과 치히로와 로에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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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에베와 지브리 캐릭터들의 유쾌한 만남.

로에베의 제품에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했다! 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치히로가 의문의 터널 너머 신의 세계로 우연히 들어간 것처럼, 마치 캐릭터들이 새로운 세계에 잠입한 것 같은 유쾌한 제품들! 1월 7일에 글로벌 론칭하는 리미티드 에디션 컬렉션, ‘로에베 x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캡슐 컬렉션’이다(1월 7일부터 28일까지, 더현대 서울 1층 로에베 팝업 스토어를 비롯해 로에베 신세계 강남 스토어 그리고 롯데 부산 스토어에서 만나볼 수 있다고).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하고, 같은 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한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 소녀의 환상적인 모험을 통해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던 이 작품에는 주인공 치히로 뿐 아니라 백룡으로 변신하는 하쿠, 온천장 주인 유바바, 가마 할아범, 독특한 생김새의 가오나시, 핑크색 쥐로 변해버린 보우, 그리고 별사탕을 먹는 귀여운 숯 검댕이 스스와타리까지,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우리의 눈에 익숙한 로에베의 제품들에 새겨진 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보다 보면 궁금해진다. 이 컬렉션은 어떻게 탄생하게 된 걸까? 

유르겐 텔러가 촬영한 ‘로에베 x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캡슐 컬렉션’의 캠페인 이미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와 패션 하우스의 만남에 대해 누군가는 의아하게 여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로에베와 지브리 스튜디오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로에베는 올해 초 <이웃집 토토로> 속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고, 도쿠마 애니메이션 문화재단과 협업해 지브리 미술관의 문화활동을 3년 동안 지원하기도 했다. 같은 가치관을 공유하며 서로의 성장을 돕고 있는 관계인 것. 사람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크래프트맨십’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에서 로에베와 지브리 스튜디오는 매우 닮았다.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은 언제나 사람이 손으로 그린 수천, 수만장의 그림에서 출발한다. 그리고 로에베의 175년 역사에는 가죽에 대한 조예와 헤리티지, 그리고 장인정신이 깃들어 있다.

(왼쪽부터) 보우 마우스 해먹 미니 백/ 스스와타리 퍼즐 미니 백 / 보우 마우스 아마조나 19 스퀘어 백/ 스스와타리 플라멩코 미니 백

이번 컬렉션의 제품들, 특히 핸드백을 언뜻 보면 가방 위에 귀여운 그림을 그린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 속에 놀라운 공법이 숨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영화 속 캐릭터와 배경을 작품 속 모습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자카드, 프린트, 아플리케, 패치, 자수, 레더 마케트리 등 다양한 기법을 활용했는데, 그중 레더 마케트리(Leather Marquetry) 기법이 눈에 띈다. 레더 마케트리란 각기 다른 컬러와 소재의 가죽을 손으로 잘라 퍼즐처럼 조립하는 공법. 우리말로는 ‘쪽매 붙임’ 혹은 ‘쪽매 맞춤’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어 붙인 가죽 조각들 사이에는 빈틈이 없다. 완벽하게 하나가 된 디테일에서 로에베의 정교한 기술력을 엿볼 수 있다. 

크로셰, 자수, 스레드 엠브로이더리, 폼폼 디테일 등으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한 스웨터와 머플러, 모자. 

레디투웨어와 액세서리 컬렉션은 좀 더 과감한 디테일을 보여준다. 폼폼 디테일로 숯검댕이 캐릭터를 표현하고, 크로쉐 기법으로 연출한 털뭉치, 별 모양 비즈 등을 통해 입체적인 질감과 볼륨감을 살렸다. 캐릭터의 윤곽선(블랙 아웃라인)을 최소화하거나 생략해 캐릭터의 고유한 모습과 부드러운 인상을 살리는 데에는 로에베의 특별한 기술인 인타르시아 기법을 사용했다. 엠브로이더리, 아플리케 등의 공예적인 요소를 적극적으로 적용해 3D 효과를 준 것도 특징. 

로에베의 핸드백과 액세서리, 그리고 레디투웨어에 적용된 지브리의 캐릭터들을 들여다 보면, 단순히 귀여운 이미지로 소비된 것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패션 하우스와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장인 정신을 담은 메시지이며, 그 자체가 하나하나의 작품인 것이다. 20년 전 캐릭터들이 장인들의 손끝에서 다시 태어나게 된 이유와 그 의미를 로에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조나단 앤더슨의 말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공예는 언제나 현재성을 갖는다.” 

*이 포스팅은 광고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에디터
김자혜
사진
Courtesy of Loew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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