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에서 생긴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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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와 중남미를 잇는 황금 요지 마이애미에서 열린 2021 마이애미 아트 바젤. 아트 러버를 자청한 패션 하우스들의 크고 작은 파티와 전시가 줄을 이었다. 

루이 비통 2022 S/S 남성복 스핀오프 쇼.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남긴 최고의 작품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루이 비통 2022 S/S 남성복 스핀오프 쇼.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남긴 최고의 작품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루이 비통 2022 S/S 남성복 스핀오프 쇼.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남긴 최고의 작품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루이 비통 2022 S/S 남성복 스핀오프 쇼.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남긴 최고의 작품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루이 비통 2022 S/S 남성복 스핀오프 쇼.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남긴 최고의 작품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루이 비통 2022 S/S 남성복 스핀오프 쇼.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남긴 최고의 작품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루이 비통 2022 S/S 남성복 스핀오프 쇼. 버질 아블로가 생전에 남긴 최고의 작품들이 런웨이를 장식했다.

루이 비통 2022 S/S 남성복 스핀오프 쇼

모두가 예상치 못한 일. 루이 비통 남성복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버질 아블로의 충격적인 부고가 전해진 지 48시간쯤 지난 후 열린 루이 비통 마이애미 스핀오프 쇼. 몇 달 동안 준비한 런웨이 쇼가 그 없이 진행되었다. 마이애미와 중남미 고객을 위한 화려한 대면 행사였던 이 쇼는 일요일의 갑작스러운 비보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아르노 일가가 떼를 지어 날아왔고, 카니예 웨스트, 리한나, 에이셉라키, DJ 칼리드, 퍼렐 윌리엄스 등 아블로의 A급 친구들과 협업자들이 참석했다. 게스트들 사이로 깊은 슬픔이 흘렀지만, 장례식 같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간간이 웃음소리가 들렸고, 긴 포옹이 있었다. 그렇게 아블로가 남긴 마지막 작업을 공개하는 추모의 장이 열렸다.

런웨이 쇼는 창조적 과정에서 느끼는 경이를 표현하는 아블로의 내레이션으로 시작됐다. 키드 커디, 오프셋 등의 모델들은 지난 6월 비디오 형식으로 선보인 2022 S/S 컬렉션의 72개 룩과 이카마라가 스타일링한 10개의 추가 룩을 입었다. 네온 컬러와 화려한 재단, 리프 레터맨 재킷, 미러 서류 가방 등 아블로의 최근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 쇼를 장식했다. 마이애미 스카이라인을 수놓은 불꽃놀이 아래 아블로의 루이 비통 디자인팀은 단체 유니폼을 입고 아블로에게 작별을 고했고, 게스트들은 키드 커디, 에리카 바두의 공연이 있는 애프터 파티로 가기 전 단체로 기립 박수를 치며 떠난 이에게 애도를 표했다.

쇼 하루 전, 영국 런던에서 열린 브리티시 패션 어워드에서 그의 직업 윤리, 다학제적인 접근법, 품위와 친절함으로 유명했던 이 천재 디자이너에 대한 뜨겁고 애절한 헌사는 결코 마지막이 아닐 것 같았다. “그는 앤디 워홀 이후 가장 위대한 문화적 소통자입니다”라고 10년 동안 아블로를 알고 함께 일했던 디자이너 트레메인 에모리는 말했다. “루이 비통, 오프화이트, 카니예 웨스트. 그들은 정말 운이 좋았습니다.”

아트 바젤 기간 동안 마이애미 비치 17번가 백사장에 임시로 설치된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운영됐으며, 오픈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였다.

아트 바젤 기간 동안 마이애미 비치 17번가 백사장에 임시로 설치된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운영됐으며, 오픈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였다.

아트 바젤 기간 동안 마이애미 비치 17번가 백사장에 임시로 설치된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운영됐으며, 오픈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였다.

아트 바젤 기간 동안 마이애미 비치 17번가 백사장에 임시로 설치된 갤러리에서 열린 전시. 11월 30일부터 12월 5일까지 운영됐으며, 오픈 시간은 일출부터 일몰까지였다.

생 로랑과 쇼 시부야의 ‘55개의 일출’ 전시

생 로랑의 안토니 바카렐로는 리브 드와 프로젝트(생 로랑 문화 예술 융합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일본인 아티스트 쇼 시부야에게 55개의 일출 전시를 의뢰했다. 뉴욕을 기반으로 한 아티스트 쇼 시부야의 하루는 그의 작품 ‘작은 창에서의 일출’에서 엿볼 수 있듯 매일의 평화로운 아침 하늘과는 대비를 이루는 혼란의 뉴스 사이에서 명상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뉴욕 타임스> 1면을 캔버스 삼아 그린 아름다운 색채 그러데이션은 정치 및 세계의 뉴스를 시각적이고 감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발전했다. 이 53점의 시리즈는 시간이 지나면서 매일의 시각적인 기록이 되었고, 역사에 남을 중요한 사건들과 함께 일출의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담게 되었다. 그의 일출 작품은 마이애미 비치에 임시로 설치된 갤러리에서 전시됐다. 더불어 쇼 시부야는 생 로랑의 첫 레디투웨어 부티크인 리브 고쉬 오픈 55주년을 기념하는 개념적 의미로 두 점을 더 완성했는데, 생 로랑의 리브 고쉬 오리지널 로고의 클래식한 핑크와 붉은색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일출이 통과하는 창문을 연상시킨다. 이 협업은 수십 년간 이루어진 여성의 자유, 평등, 그리고 해방에 대한 생 로랑과 쇼 시부야의 철학을 반영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 작품들은 올해 초부터 생 로랑의 리브 드와 파리와 로스앤젤레스 매장에서 전시 및 판매될 예정이다.

컨테이너와 스툴로 사용할 수 있는 로마 스툴.

컬렉션에서 가장 규모가 큰 작품이자 손으로 두드린 갈바나이즈드 메탈 시트 소재에 목재 서랍장을 갖춘 가비-가비 조각.

클레이 및 팡가팡가 목재로 제작된 포로 체어.

서랍장을 갖춘 키키라 캐비닛과 포즈를 취한 마베오.

펜디와 마베오가 선보이는 ‘콤파’ 컬렉션

홈 데코 트렌드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아방가르드 가구 박람회인 ‘디자인 마이애미’에서는 펜디가 센터 부스를 맡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아프리카 전통 공예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보츠와나 마베오 스튜디오의 설립자인 피터 마베오의 작품 10점이 출품되었다. 파도처럼 우븐으로 짠 서랍이 있는 캐비닛 ‘시카라’, 점토와 팡가팡가 목재로 브랜드의 아이코닉한 F를 형상화한 ‘에포’ 스툴, 델피나 델레트레즈 펜디가 디자인한 보석에서 영감을 얻은 ‘마두오 의자’가 있었다. 마베오는 이번 전시를 위해 로마에서 펜디 아티스틱 디렉터 킴 존스, 실비아 벤추리니 펜디, 델레트레즈 펜디와 미팅을 가졌다. 그 후, 그는 보츠와나 전역을 여행하며 나무 조각가, 도예가, 직조공 같은 전통 기술을 보유한 다양한 장인을 만났다. 그들과 함께한 결과, 아프리카의 정교한 장인 정신을 보여주는 동시에 국경과 문화를 초월한 혁신적이고 협업적인 아트 작품이 탄생했다. 사례를 찾기 어려운 이 놀라운 협업을 진행한 펜디 하우스의 과감한 시도에 찬사가 쏟아졌음은 물론이다.

루이 비통 마이애미 여성 매장에서 공개된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프랭크 추의 시그니처 소파.

프랭크 추의 시그니처 소파.

캄파나 형제의 머랭 푸프.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의 페탈 체어.

루이 비통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신작 공개

루이 비통이 ‘여행 예술’을 핵심 가치로 2012년부터 선보인 한정판 가구 컬렉션 ‘오브제 노마드’의 올해 주목할 점은 오브제 노마드 컬렉션 최초로 선보이는 야외 가구 컬렉션이다. 중국 디자이너 프랭크 추의 컬렉션 데뷔작으로 물 흐르듯 우아한 아치 형태인 ‘시그니처 소파 & 의자’는 중국 윈난성의 계단식 논과 미국 애리조나의 앤털로프 밸리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다. 전시가 열린 루이 비통 마이애미 여성 매장 4층은 디자이너 파트리시아 우르키올라의 도움으로 아주 근사한 전시장으로 변신했다. 추의 작품 외에 페르난도 & 움베르토 캄파나 형제의 ‘머랭 푸프’,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의 만개한 꽃을 닮은 유기적 구조의 ‘페탈 체어’ 등도 공개됐다. 마르셀 반더스 스튜디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가브리엘 치아베는 “이 디자인은 꽃을 피우는 꽃” 이라며 “루이 비통의 상징적인 모노그램 꽃 모티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디올 메달리온 체어 전시가 열린 갤러리 슈퍼블루의 전경. 무슈 디올이 사랑한 메달리온 의자를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17명이 재해석한 작품이 전시됐다.

디올 메달리온 체어 전시가 열린 갤러리 슈퍼블루의 전경. 무슈 디올이 사랑한 메달리온 의자를 전 세계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 17명이 재해석한 작품이 전시됐다.

디올 ‘메달리온 체어’ 전시

21일 밤, 디올은 루벨 박물관 맞은편에 위치한 갤러리 슈퍼블루로 패션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 시대 가장 멋진 사람들을 불러들였다. 디올이 세계 각국의 아티스트와 디자이너, 건축가 17명에게 메달리온 의자를 새롭게 해석해달라고 의뢰한 결과물, ‘메달리온 체어 컬렉션’을 보여주기 위해서였다(이 컬렉션은 밀라노 가구박람회에서 먼저 공개된 것이다). 메달리온 의자는 프랑스 특유의 디자인 미학이 응결된 의자로 무슈 디올이 무척 사랑한 것으로 알려졌고, 타임리스한 디자인은 디올 하우스에 끊임없이 영감을 주었다. 샘 바론(Sam Baron), 나초 카르보넬(Nacho Car-bonell), 피에르 샤르팽(Pierre Charpin), 디모레스튜디오(Dimorestudio) 등 17명의 아티스트들이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자신만의 예술적 비전을 마음껏 펼쳤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양승진, 연진영 두 작가가 참여했다.

미국 신인 아티스트 6명이 각각 재해석한 리모와의 트렁크. (파비안 베르그마크 나스만의 작품)

미국 신인 아티스트 6명이 각각 재해석한 리모와의 트렁크. (마이클 시즈의 작품)

미국 신인 아티스트 6명이 각각 재해석한 리모와의 트렁크. (토마스 볼루헤이의 작품)

미국 신인 아티스트 6명이 각각 재해석한 리모와의 트렁크. (도리안 레날드의 작품)

리모와 ‘As Seen By’ 전시

1937년 첫 알루미늄 여행 가방을 출시한 이래, 리모와는 럭셔리 여행의 아이콘이 되었다. 하지만 첫 번째 락다운과 여행 중단을 겪은 리모와는 이 시기를 기억할 만한 특별한 시간으로 만들었다. 예술가들로 하여금 리모와의 여행 가방을 해체하고 새롭게 재조립해 제각기 다른 스토리의 여행 경험을 담아달라고 의뢰한 것. 마이애미에서 선보이기 전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초연된 전시 ‘As Seen By’에서는 신인 아티스트 6명 파비안 베르그마크 나스만, 마이클 시즈, 토마스 볼루헤이, 도리안 레날드 등의 작품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알루미늄 시트와 예비 부품 같은 소재를 사용해 리모와의 트렁크를 재해석했고, 장인 정신에 초점을 맞추어 각각의 독특한 조각품을 만들었다.

로에베 마이애미 스토어 리오픈 및 전시

2015년 오픈해 앤테아 해밀턴, 폴 내쉬, 루시 리에와 로즈 와일리, 이안 고드프리, 안드레아 뷔트너, 앤 로우 등 아티스트들의 갤러리 전시 공간으로 쓰인 로에베의 마이애미 디자인 디스트릭트 매장이 이번 마이애미 아트 바젤을 맞아 미국의 개념미술가 솔 르윗의 대규모 아트워크로 재개장했다.화려한 색조의 그래픽 아크릴 밴드가 부티크 내부의 벽을 감싸고 있어, 예술과 디자인을 향한 로에베의 헌신을 보여주는 새 마이애미 부티크. 유리 파사드를 통해 일본 화가 켄타 안자이의 20점의 검은 도자기 그릇과 함께 행인들에게 대규모 솔 르윗의 작품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미국과 빈티지 문화에 대한 경외의 의미를 담은 8 몽클레르 팜 앤젤스의 새 컬렉션 론칭을 기념한 파티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열렸다.

미국과 빈티지 문화에 대한 경외의 의미를 담은 8 몽클레르 팜 앤젤스의 새 컬렉션 론칭을 기념한 파티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열렸다.

미국과 빈티지 문화에 대한 경외의 의미를 담은 8 몽클레르 팜 앤젤스의 새 컬렉션 론칭을 기념한 파티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열렸다.

미국과 빈티지 문화에 대한 경외의 의미를 담은 8 몽클레르 팜 앤젤스의 새 컬렉션 론칭을 기념한 파티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열렸다.

미국과 빈티지 문화에 대한 경외의 의미를 담은 8 몽클레르 팜 앤젤스의 새 컬렉션 론칭을 기념한 파티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열렸다.

미국과 빈티지 문화에 대한 경외의 의미를 담은 8 몽클레르 팜 앤젤스의 새 컬렉션 론칭을 기념한 파티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열렸다.

8 몽클레르 팜 앤젤스 론칭 파티

미국 문화와 빈티지 스토어의 오랜 전통에 대한 찬사를 담은 8 몽클레르 팜 앤젤스 라인. 새 협업을 축하하기 위해 연 파티는 아트 바젤 기간 동안 가장 핫한 행사 중 하나였다. 파에나 포럼에 위치한 클럽은 야자수 나무와 분홍색 라이팅으로 꾸며졌고, 키드 커디와 리키 아키바의 호스팅을 기대하는 게스트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팜 앤젤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프란체스코 라가치는 몽클레르의 시그너처 로고를 야자수로 리디자인하는 것으로 시작해 하와이안 프린트를 사용한 코트, 다운 재킷, 볼캡 등을 선보였는데, 아트 팬임을 자처한 그가 마이애미 아트 바젤에서 컬렉션을 선보인 것은 몽클레르와 아메리카 빈티지의 세계를 융합하는 훌륭한 방법이었다.

패션 에디터
이예지
사진
COURTESY OF DIOR, FEDNI, LOEWE, LOUIS VUITTON, ,MONCLER, RIMOWA, SAINT LAUR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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