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자의 황당 질문 논란
28년 차 배우 이정재에게 “유명해지니 어때?”라고 묻는다면 어떨까? 이미 대한민국에서는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고, 그가 나온 작품을 10편 이상 안 본 사람을 찾는 게 더 힘들 텐데. 한 미국 기자가 이런 황당한 질문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11월 9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오징어 게임’ 스크리닝 행사. 작품 상영 후 이어진 미국 현지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NBC ‘Extra TV’의 한 기자가 이정재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제 사람들이 너무 알아봐서 집 밖에 나가기 힘들 것 같아요. ‘오징어 게임’ 출연 이후 삶의 가장 큰 변화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데뷔한 지 30년이 다 되어가는 배우에게 이런 질문이라니. 하지만 이정재는 유쾌하게 응수했다.
“많은 분들이 저를 알아봐 주시는 게 가장 큰 변화죠. 아, 미국에서요”라며 “미국의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많이 알아봐 놀랐어요. 눈이 마주치면 ‘오징어 게임’ 이야기를 했어요. 우리 드라마가 정말 성공했다는 것을 느꼈어요”라고 대답했다.
이정재에게 마치 신인 배우를 대하듯 질문을 던진 미국 기자를 향해 국내 네티즌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재에 관한 사전 조사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
이정재는 1993년 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한 28년 차 배우다. 드라마 ‘모래시계’로 스타덤에 올랐고 이후 다양한 작품에 출연했다. 1999년 제19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남우주연상, 1999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 2006년 제29회 황금촬영상 연기대상, 2013년 제34회 청룡영화상 남우조연상, 2014년 제5회 올해의 영화상 남우조연상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수상한 이력도 있다.
- 프리랜스 에디터
- 박한빛누리
- 사진
- gettyimages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