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돌아온 로라이즈 배기팬츠의 시대.
2021 F/W 컬렉션에서 단연 눈에 띈 건 발렌시아가, 샤넬, 블루마린, 디스퀘어드2 컬렉션의 팬츠 핏과 스타일링이었다. 단순히 통만 넓은 팬츠를 선보인 게 아니라, 팬츠를 허리가 아닌 치골이 보일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내려 입었다. 이쯤 되면 어디선가 많이 본 광경이라 느낄 터. 예상한 게 맞다.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을 풍미한 슈퍼스타 스파이스 걸스, 브리트니 스피어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배기팬츠 차림이다. 최근 속속 공개되고 있는 2021 S/S 시즌의 런웨이에서도 이 기세를 몰아 통이 넓은 배기팬츠의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가지고 있는 팬츠의 핏을 리셋해야 할 시간이 온 것. 옷장을 열어 다행히 버리지 않은 배기팬츠가 있다면, 있는 힘껏 팬츠를 내려 입어야 하며, 새로운 팬츠를 구입해야 한다면 샤넬, 발렌시아가에서처럼 XXL 사이즈 트레이닝 팬츠를 골라 골반에 헐렁하게 걸쳐 입을 것을 추천한다. 단, 상의는 여성성이 드러나게 타이트한 톱이나, 화려한 것들로 매치해야 그 시절의 무드를 살릴 수 있다.
- 패션 에디터
- 김신
- 사진
- GETTYIMAGES, JAMES CORCLA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