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나의 집

W

삶과 옷에 대한 건강하고 즐거운 균형을 추구하는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새로운 공동 대표, 카롤리나 쿠치넬리 (Carolina Cucinelli) 의 이야기.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공동 대표, 카롤리나 쿠치넬리.

브루넬로 쿠치넬리에서 당신의 역할은 무엇인가?

카롤리나 쿠치넬리 일반적인 직함이나 직무로 나의 업무를 정의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 다양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통해 브루넬로 쿠치넬리의 철학과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글로벌한 비전을 계획하고 제시할 방향성에 대해 깊이 탐구한다. 브랜드 전반의 활동을 아버지와 함께할 수 있어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브루넬로 쿠치넬리가 다른 기업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는가?

존중, 열정, 용기 그리고 나눔과 같은 진정성과 시대를 초월하는 소중한 가치를 기반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매 시즌 컬렉션을 선보이고 직원들과 함께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기술에 대한 가치, 현대적인 스타일, 그리고 혁신에 대한 주력 사이의 조화로운 공존이다.

평화로움이 느껴지는 이탈리아에 위치한 본사.

코로나 이전, 밀란 패션위크 때 참석한 프레스 프레젠테이션은 늘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아름다운 공간에서 즐긴 특별한 케이터링과 이벤트는 이탈리아의 풍요로운 여유와 문화를 떠올리게 했다. 이런 방식은 브랜드가 추구하는 문화와 맞닿아 있나?

물론이다. 유쾌함, 환대 그리고 나눔은 우리 가족에게 중요한 가치다. 우리는 늘 쇼룸에서의 프레젠테이션이나 디너, 이벤트를 통해 우리의 정신과 문화를 전달하려고 노력했고, 이탈리아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특별한 창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예술과 문화 전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극장과 도서관,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연구 활동, 비즈니스 모델 그리고 축적된 기술의 노하우를 통해 예술과 문화의 엔진이 되기를 희망한다.

2021 F/W 컬렉션에서 가장 주목했으면 하는 지점은 무엇인가?

2021 F/W 여성 컬렉션을 통해 옷이 더 이상 단순히 기능적이거나 미학적인 요소가 아님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시대적 상황의 반영이기도 하지만, 즐거움과 균형을 결합한 웰빙에 대한 개념을 전하고자 했다. 물론 우리가 추구하는 바가 실루엣, 컬러, 라인이 세련되고 미니멀한 스타일, 그리고 시대를 초월한 우아함을 표현한다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

당신이 브루넬로 쿠치넬리에서 가장 아끼는 옷과 가장 많이 입는 옷은 무엇인가?

재킷과 슈트 팬츠. 종종 스니커즈와 함께 매치하는데, 매 시즌 다른 실루엣, 새로운 소재 또는 시즌 컬러의 옷을 즐겨 입는다.

화려한 광고나 셀레브리티를 브랜드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다. 디지털 시대의 SNS 플랫폼을 어떻게 운영하는지 알려달라.

모든 콘텐츠에서 각 플랫폼에 걸맞은 브루넬로 쿠치넬리 고유의 스타일과 톤앤매너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브랜드 이름을 과도하게 노출하지 않는 식이다. 소셜 미디어는 새로운 방식으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세상의 중요한 창이지만, 누군가에게 공격적으로 다가가지 않게끔 신중하게 접근한다.

코로나가 극심했을 시기를 어떻게 극복했나?

팬데믹이라는 특정 상황이 시작된 이후 사람들의 요구에 주의를 기울였다. 바이러스가 퍼지기 전, 초기 비상사태에 대비해 마스크와 여러 가지 물건을 구입하면서 팬데믹 봉쇄령에 완벽히 준비했다. 일상이 정상화됐을 때는 우리의 직원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도 보호하기 위해 정기적인 검사와 선별 검사를 진행했고, 4월 중순에는 솔로메오의 파르코 델라 벨리차(Parco della Bellezza)에 지역 사회를 위한 백신 접종 센터를 세웠다. 직원과 파트너들이 이곳에서 백신 접종을 받았다.

피지컬 쇼가 활성화되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건 무엇인가?

코로나 이전의 삶에서 가장 그리웠던 건 사람과의 접촉, 물리적인 공간의 공유 그리고 그 공간에서 발생하는 감정들이다. 나의 가장 큰 바람은 사람들과 다시 만나고, 우리의 새로운 컬렉션을 즐기는 사람들과 직접 대면한 채 의견과 생각을 교환하는 거다.

다가오는 2022 S/S 컬렉션에 준비하는 게 있나?

2022 S/S 컬렉션은 기존 컬렉션의 심플하고 세련된 스타일을 이어가면서 새로운 요소를 더할 예정이다. 스포티한 코드는 여전히 중요하게 다뤄지는데, 독특한 장식성으로 더욱 풍성해질 거다. 자연에서 비롯한 컬러 팔레트, 클래식한 실루엣과 현대적인 볼륨의 조합, 새로운 소재의 개발, 그리고 무엇보다 희망찬 세상이 열릴 거라는 확신의 메시지를 담아낸 우아한 이브닝 웨어도 추가할 예정이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사진
COURTESY OF BRUNELLO CUCINELLI 

SNS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