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u Miu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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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 미우 2022 S/S 컬렉션.

파리 패션위크 마지막날에 열린 2022 S/S 미우미우 컬렉션은 평범한 옷을 어떻게 평범하지 않게 입을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 같았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펜데믹을 거치며 더 이상 이상한 것이 이상하지 않다’며 정해진 모든 규칙을 거침없이 파괴했고 이는 ‘비정상 세계에서의 놈코어 스타일’이라는 멋진 결과물로 나타났다. 풀오버, 셔츠, 블루종, 치노팬츠, 트렌치코트, 스커트, 케이블 니트 등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옷들이 가위질 한번에 완전히 새로운 옷으로 탄생했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드레싱의 높낮이를 달리하는 것만으로도 옷입기가 얼마나 흥미롭고 새로울 수 있는지를 증명해보였다. 상의는 짧게, 하의는 밑위길이를 극단적으로 짧게 하면서 미드리프를 시원하게 노출했다. 2022 S/S 시즌 미드리프 노출은 너무 당연한 트렌드가 되어버렸지만, 미우 미우는 좀 더 극단적으로 밀어붙여서 2000년대 초반의 브리트니 스피어스, 제시카 심슨,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도 울고 갈 정도! 가위로 쓱싹 잘라낸 뒤 마무리를 하지 않은 것도 멋졌다. 너덜거리는 실밥과 재킷과 쇼츠 밑으로 주머니의 안감이 노출되는 것이 이렇게 멋질 일인가? 란제리가 엿보이는 실크 소재의 범스터 스커트도 멋지지 않은가! 쇼에는 또 하나의 흥미로운 요소가 있었는데, 하얀색의 구불구불한 런웨이에 렌즈 모양의 스크린이 설치되었고, 이를 통해 모로코의 아티스트 메리엠 베나니(Meriem Bennani)의 두 편의 코메디 작품이 상영됐다.  

1993년, 프라다의 세컨 브랜드로 론칭한 미우 미우는 대부분의 세컨 브랜드들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과정 속에서도 유일하게 살아남으며 세컨 브랜드가 아닌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 컬렉션이 끝난 뒤 ‘이번 패션위크 중 최고로 꼽겠다’는 인플루언서들의 피드가 넘쳤다.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영상
Courtesy of Miu Mi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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