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bel Marant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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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벨 마랑 2022 S/S 컬렉션.

이자벨 마랑의 2022년 S/S 컬렉션에 선 모델들은 마치 태양의 키스를 받은 듯했다. 잘 태닝된 피부에 스포티하고 캐주얼한 옷을 입고 사운드트렉의 리듬에 맞춰 경쾌한 캣워크를 펼쳤다. 이자벨 마랑이 추구하는 건 이처럼 늘 명쾌하다.  아이템 또한 한결같다. 블루종, 오버롤, 점프슈트 등 이자벨 마랑의 아이코닉한 아이템들은 늘 비슷하게 등장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아도 이미 21세기 여성의 새로운 유니폼으로 등극했기 때문에 자꾸 봐도 질리지 않는다. 로맨틱한 블라우스에 오버롤이나 박스브리프를 레이어링하고, 여성스러운 스트래피 레이스 원피스에 나일론 조커 팬츠를 믹스매치하는 식으로 정말 의외의 아이템을 섞어서 보여주는데, 이미 이자벨 마랑 안에서는 공식처럼 통하는 조합이다. 컬러는 S/S 시즌 답게 오렌지, 핑크, 바이올렛 등 밝고 경쾌하며 프린트 또한 플라워, 옹브레 등으로 화려하다. 늘 그렇듯이.

공들여 꾸미지 않은 것 같아도 멋진 ‘에포트리스 시크(Effortless Chic)’는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진 뉴노멀 시대 가장 많은 사람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이 되었다. TPO의 경계를 허물고 파자마, 운동복, 작업복 차림으로 아무 데나 다 가지만 마냥 풀어진 것처럼 보이고 싶지는 않은 것. 이자벨 마랑이 이미 오래 전부터 추구해온 스타일이 아니었던가?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사진, 영상
Courtesy of Isabel Mar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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