끌로에 2022 S/S 컬렉션.
지난 시즌 끌로에의 디렉터로 합류한 가브리엘라 허스트는 자신의 첫 오프라인 쇼를 파리의 세느강 강둑에서 선보였다. 배경으로 비계로 덮어놓은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도 보였다. 버터, 아이보리, 스킨 컬러와 피치, 머스타드 등 부드럽고 따뜻한 컬러의 의상이 햇빛을 반사하는 세느강과 어울려 수채화처럼 맑고 예쁘게 빛났다. 포근해보이지만 미드리프 등 곳곳에 적절한 컷아웃을 가미하여 적당하게 시크했다. 가브리엘 허스트는 장인들이 끌로에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있다고 하며, 그들의 솜씨가 더욱 돋보이는 공예적인 디자인을 대거 선보였다. 가방이나 원피스 등 가죽 소재로 만든 아이템의 테두리에는 스티치를 넣었고, 손으로 마크라메와 조개 장식을 함께 엮어 원피스에 소담스럽게 장식했다. 패치워크와 크로셰도 수공예적 느낌을 잘 살리는 디테일이었다.
끌로에는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지속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친환경적으로 생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오프닝을 연 크림색 실크 드레스의 금속 장식은 보석 작업장에 나온 자투리를 업사이클한 것이다. 크로셰, 마크라메, 패치워크 등도 남은 자투리 천을 활용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었다. 샌들은 해안에서 수거한 플립플랍을 업사이클해서 만든 것으로 케냐에 본사를 둔 비영리 단체 오션 솔(Ocean Sole)과 협력하여 만들었다. 이밖에도 기존의 우디(Woody) 토트 백은 면 대신 리넨 소재를 사용하고, 새롭게 선보이는 나마(Nama) 스니커즈는 이전 모델에 비해 80% 물을 덜 쓰고 35% 적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방식으로 생산했다고 한다.
- 패션 칼럼니스트
- 명수진
- 영상
- Courtesy of Chlo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