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ni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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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니 2022 S/S 컬렉션.

꽤 오래 지속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두가 드레스 다운할 수밖에 없는 상황, 디자이너는 컬렉션을 통해 무엇을 보여줘야 할까? 2016년부터 마르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는 재기발랄한 디자이너 프란체스카 리쏘는 약 2년 간의 사회적 거리두기 끝에, 그러니까 18개월 만에 여는 피지컬 쇼에서 작정하고 이에 대한 답을 내놨다. 마르니는 이번 시즌, 모델 뿐 아니라 쇼를 보러 온 약 500명의 관객 하나하나를 위해 500여 벌의 의상을 제작해서 입히는 도전을 했다. 테마는 #WEARWEARE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친 프란체스카 리쏘는 관찰자와 피관찰자 사이의 거리조차 없애고 싶었다고. 약 일주일 동안 500여 명 관객의 옷을 맞춤 제작하는 강행군이었지만 옛날 방식처럼 사람을 대면으로 만나 직접 옷을 입히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진정한 행복을 느꼈다고 한다. 관객이 입은 옷은 모두 지난 시즌 컬렉션을 업사이클해서 만들었고, 패치워크나 햄라인 처리 등의 디테일은 재생 나일론 소재를 사용해 지속 가능성에도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다. 

컬렉션 전반에서 스포티한 스트라이프 프린트와 희망을 상징하는 데이지 프린트가 존재감을 뽐냈다. 컬러 역시 마르니 특유의 블루, 옐로 컬러로 대담하게 펼쳐놓았다. 컬러와 프린트의 존재감이 강한 대신 아이템 자체는 유연한 것으로 채웠다. 바이어스 드레스, 오버사이즈 블레이저, 판초, 느슨하고 성글게 직조한 카프탄, 카디건, 숄까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일상에서도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것들이었다. 모델과 관객이 함께 광장처럼 원형으로 디자인한 무대에서 시를 낭송하고 음악과 패션을 즐기며 하나로 어울린 모습이 감동을 선사했다.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사진
Courtesy of Mar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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