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l Sander 2022 S/S Coll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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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 샌더 2022 S/S 컬렉션.

2018년 리조트 컬렉션부터 질 샌더를 맡아 안정적으로 이끌고 있는 질 샌더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루시(Lucie)와 루크 마이어(Luke Meier) 듀오 디자이너. 부부이기도 한 이들은 지난 6월 딸을 출산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은 희망적인 미래를 얘기하고 싶었고, 디자이너로서 존재감도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냈다(질 샌더 이전 이들의 경력은 디올, 루이 비통, 발렌시아가, 그리고 슈프림까지 매우 광범위하다).

우선 색이 많아진 것이 눈에 들어온다. 옐로, 피치, 그린 컬러를 크림, 화이트 컬러와 섞어 마치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부드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다. 간간이 블랙을 가미하여 ‘연약하지만 강하고, 섬세하지만 강렬한’것으로 에지를 주는 것도 잊지 않았다. 쇼 후반으로 갈수록 장식적 요소가 더욱 대담하게 등장했다. 타이거 프린트, 핸드 프린팅 스트라이프, 스팽글과 페이즐리의 조합, 강렬한 컬러 대비가 있는 코튼과 셔닐(chenille) 소재 니트 등을 보다가 순간 질 샌더 컬렉션이 맞는지 다시 한번 두리번거릴 정도였다.

바우하우스의 디자인 철학에서 영감을 받았던 미니멀리즘의 여왕 질 샌더는 ‘필요하지 않은 장식은 모두 없앤다’고 말한 바 있다. 루시와 루크 마이어 듀오는 ‘우리는 스스로를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한다. 현재의 질 샌더에 모두 있는 이런 철학은 어떤 새로움을 만들어낼까? 새로운 질 샌더에 대한 대중의 반응은 어떨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패션 칼럼니스트
명수진
사진, 영상
Courtesy of Jil Sa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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