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에 크리에이터들은 어떻게 상황을 극복해가고 있을까? 시대의 엄정함을 받아들이면서 낯선 지대를 발굴하고, 미래로 전진하는 디딤돌을 놓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이티 그랜드와 케이티 베넷을 만났다.
KATIE GRAND
케이티 그랜드 @kegrand @theperfectmagazine
‘스타일의 이단아’, ‘패션계에서 가장 러브콜을 많이 받는 여자’. 수많은 수식어도 그녀를 다 설명하지는 못한다. 팬데믹으로 온 세계가 패닉에 빠진 상황에 그녀는 <퍼펙트 매거진>을 창간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고, 기민하게 행동하는 그녀. 데뷔 20년이 지났지만, 패션을 대하는 열정과 태도는 한결같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케이티 그랜드와 나눈 이야기.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다. 개인적으로 당신의 팬이기 때문에 언젠가 꼭 만나보고 싶었다. 팬데믹 상황인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케이티 그랜드(Katie Grand) 고맙다! 지난 1년 반은 모두에게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어려운 시기였지만 돌아보면 창의성을 위한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온종일 스크린에 딱 붙어 앉아 있을 수밖에 없게 되면서,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사람들을 발견할 기회가 생겼으니까.
먼저 패션계에 한 획을 그은 당신의 커리어에 대해 많은 사람이 궁금해한다. <데이즈드 & 컨퓨즈드> 패션 기자 시절부터 당신을 알았고, 당신의 작업을 누구보다 좋아했다. 패션계에 발을 들인 계기와 데이즈드 이전, 이후의 커리어는 어떻게 발전해갔는지 간단히 알려달라.
데이즈드의 창립자 제퍼슨 핵(Jefferson Hack)과 사진가 랭킨(Rankin)을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센트럴 세인트 마틴에 다니고 있었다. 곧 그들이 <데이즈드&컨퓨즈드>를 만들었고 나 역시 항상 잡지 업계로 가고 싶었기 때문에 합류하게 되었다. 그 시절 우린 모두 어렸고, 마음이 잘 맞았고, 큰 꿈을 꾸고 있었다.
당신들이 일으킨 패션계에 파장은 어마어마했다. 그 시절 뒤에 당신의 커리어는 어떻게 진화했나?
나는 <데이즈드 & 컨퓨즈드>의 패션 디렉터이자 <어나더 매거진>의 창간 멤버였고, 90년대 후반에 이르러서는 <더페이스>의 패션 디렉터로 일했다. 2000년 <POP>을 창간한 뒤 20호까지 발간한 경험을 살려 2009년 <러브>를 창간해 작년까지 편집장으로 일했다. <러브>의 ‘러브 다이어리즈’ 시리즈는 팬데믹과 흑인 인권운동 ‘블랙 라이브스 매터(Black Lives Matter)’에 영향을 주기도 했다.
숨돌릴 틈 없이 20년을 달려왔다. 당신은 패션계에서 가장 바쁜 인물 중 하나일 거다. 최근 당신은 <퍼펙트 매거진>을 론칭했다.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멈췄을 때, 가만히 앉아 불안해하지 않고, 창의적 활동을 이어갔다. 매거진을 만든 계기가 무엇인가?
팬데믹 동안 난 스마트폰 스크린을 매일 쳐다보고 있었고, 그 덕에 전 세계에 있는 새로운 포토그래퍼와 스타일리스트를 만날 수 있었다. 내가 창간한 〈퍼펙트 매거진〉이 그들을 이어주는 글로벌 플랫폼이 되길 바란다. 아이디어는 상당히 실험적이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이 굉장히 보람 있었고 나는 그들에게 많은 영감을 받았다. 함께 일하는 <퍼펙트 매거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지니(Jeanie)도 재능 있는 사람들을 발굴하는 데 굉장히 능하다.
<퍼펙트 매거진 0(파일럿 이슈)>로 론칭을 알렸다. 인스타그램으로 접할 수 있는 전 세계의 재능 있는 사람들은 케이티 그랜드라는 이름 하나를 믿고 작업을 수락한다.
나와 함께 일하는 시니어 에디터 아멜리아(Amelia)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지니, 그리고 나는 이번 이슈를 위해 일일이 기억하지도 못할 수많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했다. 전 세계 각지에 있는 크리에이터들을 발굴하고 함께 작업하기 위해 우리 셋은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2021년 9월 1일에 공개될 <퍼펙트 매거진> 이슈 1을 얼른 선보이고 싶다.
재능 있는 사람을 발견하고, 그 사람들과 창의적인 결과물을 세상에 내놓는 일은 훌륭한 디렉터의 역할이자 숙명일 텐데, 당신은 그것을 가장 멋지게 실현하는 사람 중 하나다. <퍼펙트 매거진>을 만들며, 당신의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을 것 같다. 책을 만들기 전과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나는 패션 업계에서 오랫동안 일해왔고, 다음 세대가 빛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돕는 일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팬데믹 시대에 여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로컬팀, 그리고 디자이너들과 신뢰를 쌓으며 즐겁게 작업했다. 나는 늘 새로운 사람과 일하는 것을 좋아한다.
많은 디렉터, 스타일리스트가 있지만, 당신의 기획력은 가히 독보적이다. 모험을 마다하지 않는 것, 창의적인 동시에 파워풀하고, 우아하며, 완성도 있는 비주얼을 만들 줄 아는 사람이다. 당신이 일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궁금하다.
정확히 무엇이라 말할 순 없지만 언제나 일에 집중하고 노력하는 와중에 즐거움을 찾으려 한다. 그것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당신의 커리어를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자면?
힘들었던 작업은 아주 많았지만 나는 도전을 즐기는 편이다. 그것이 새로운 프로젝트이든 패션쇼이든 말이다. 그중에서도 마크 제이콥스와 지난 몇 년간 함께한 패션쇼 작업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케이트 모스가 담배를 피우며 클로징했던 루이 비통 2012 F/W 컬렉션도 정말 잊기 어렵다. 미국의 현대무용가이자 안무가 캐롤 아미티지(Karole Armitage)와 50명이 넘는 댄서가 함께한 2020 F/W 마크 제이콥스 쇼는 4일 만에 안무를 짜야 해서 모두가 고생했다. 마크와 함께한 모든 쇼는 큰 도전이었고 잊지 못할 것이다.
다양한 분야에 깊이 빠져들고, 호기심이 많은 당신은 일을 추진하는 동력과 영감을 어디에서 얻는지?
나는 일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이다.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서 영감을 받고, 그 원동력으로 또 다른 일을 도모한다.
많은 일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소비되기만 하고, 채워지지 않을 때도 있을 듯하다. 어떤 식으로 재충전하나?
일에서 조금 거리를 두고 싶을 때 달리기나 수영을 한다. 달리기나 수영은 나에게는 일종의 휴식이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크게 도움이 된다.
달리기를 통해 의미 있는 일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맞다. 최근 나는 자선 사업에도 힘을 쏟고 있다. 1000km 이상을 돌아다니며 영국 적십자사 난민 지원 프로그램을 위해 1만 1,000파운드를 모금했으며, 2018년과 2019년 2번의 마드리드 로큰롤 마라톤에 참가하면서 아버지가 연구원으로 있는 버밍엄 대학암 연구 캠페인의 연구 자금으로 7만 파운드를 모았다. 또 BBC의 아동 지원 자선 프로그램 ‘Children in Need’를 지원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의 마스코트인 퍼지 베어 디자이너 컬렉션을 런던 경매회사 크리스티에 내놓아 37만 파운드의 기부금을 조성하기도 했다.
당신의 작업물은 늘 예상을 벗어나 본 적 없는 아름다움을 제시한다. 비주얼 면에서 탐험과 과감한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항상 도전하고, 창의적인 시도를 하려면 때로는 실패할 것 같은 두려움도 앞서지는 않는지?
사실은 언제나 두려운 것 같다. 하지만 두려움보다 지루함을 견딜 수 없기 때문에 언제나 새로운 것을 찾아내려고 노력한다.
쉬지 않고, 끊임없이 창의적이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내는 당신. 패션이 싫어지거나, 떠나고 싶었던 적은 없었나?
예술 업계에는 팬데믹 기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고, 나 역시 멈춰 있지 않고, 새롭고 미래적인 일을 계속 도모하고 있다. 우리는 계속 발전하기 때문에 절대 지루하지 않다.
마지막 질문이다. 한국에서 찍은 당신의 비주얼이 궁금하다. 한국에서 화보를 찍을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모습을 담고 싶은가?
아시아에서 했던 모든 작업과 함께 일한 사람들이 너무 멋졌기 때문에 그곳에서는 뭐든 좋을 것 같다. 다시 한국에서 꼭 작업해보고 싶다.
KATIE BURNETT
케이티 버넷 @katieburnett__
전직 무용수로 사진을 직접 찍기도 하며, 세피아 톤의 흑백 사진 안에 예상치 못한 상황을 담아 주목받기 시작한, 요즘 가장 핫한 6년 차 스타일리스트 케이티 버넷. 그녀는 락다운 기간에 집에서 혼자서 이미지를 창조했고, 그 결과물을 모아 사진집을 발간했다.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소재는 바로 감자와 라면. 독특한 정신세계를 가진 케이티 버넷과 나눈 이야기.
인터뷰하게 되어 반갑다. 서울에는 당신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소개 부탁한다.
케이티 버넷(Katie Burnett) 나는 미주리주 아널드 출신이다. 미주리 대학에서 1년 동안 미술과 심리학을 공부했지만, 대학교 1학년 때 런던, 파리, 베를린으로 여행을 다녀온 뒤 런던에 매혹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런던으로 이사하여 패션 공부를 시작했다. 마랑고니에서 1년간 공부했지만 스타일링 일을 하기 위해 그만두었다. 학교는 내 적성에 맞지 않았던 것 같았다. 그 후 런던에서 스타일링 일을 시작했다.
당신은 스타일리스트 이전에 무용수였다고 들었다.
어릴 적부터 탭댄스, 재즈댄스, 그리고 발레를 배웠다. 나는 항상 사람들과 반대로 움직이고 춤을 잘 추지 못했지만 재미있게도 댄스 장학금으로 대학에 진학해 1학년까지는 계속 춤을 췄다. 춤은 내 삶에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아직도 매일 어떤 방식으로든 춤을 춘다.
사실 이 인터뷰는 나의 사심에서 출발했다. 경외하는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 이야기하고 싶었고, 그 내용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결론은 당신의 엄청난 팬이다.
정말 감사하다! 내 일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는 건 즐겁고 보람 있는 일이다.
먼저 최근 팬데믹 기간에 발간한 사진집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책을 만들게 되었는지 설명해줄 수 있나? 코로나로 인해 고립된 삶을 살다가 시작된 일이라고 알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모든 것은 사실 락다운 동안 우울해하던 친구들을 응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식재료인 감자의 웃긴 이미지를 촬영한 것이다. 그다지 진지한 작업이 아니었지만, SNS에 공유하고 몇 주가 지난 후 몇몇 브랜드에서 촬영 옵션이 왔고, 나 역시 점점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게 되었다. 그렇게 3개월의 락다운 동안 나는 거의 매일 촬영을 했다.
사진을 직접 찍기도 했다고 들었다. 사진가로 전향해야 하는 것 아닌가? 사진이 창의적인 동시에 대단히 아름답다. 당신의 작업은 마음에 다양한 의미의 충격을 준다.
나는 사진 찍는 것과 이미지 만드는 것을 정말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사실 얼마 전에 두 번째 책 옵션 제안을 받았고, 곧 새로운 작업을 시작할 것이다. 물론 서두르지는 않는다. 1년 전엔 감자와 셀프 포트레이트를 주로 찍었는데, 이번에는 벨라 하디드와 작업한다. 앞으로도 사람들이 예측하지 못할 새로운 도전을 계속할 것이다.
몇 년 사이에 당신은 뉴욕에서 가장 핫한 스타일리스트로 떠올랐다. 어떤 작업을 주로 하나?
지금은 패션 디렉터로서 <센터폴드 매거진(Centrefold Magazine)>의 테드 러벳(Ted Lovett)과 함께 크리에이티브 디렉팅을 하고 있다. 더블유 US, 아메리칸 보그, 이탤리언 보그, 더블, 리에디션, 판타스틱 맨 매거진을 비롯해, 버버리, 캘빈 클라인, 헬무트 랭, 이자벨 마랑 등 다양한 클라이언트들과도 일한다.
당신의 시그너처인 톤앤매너를 지켜주는 사진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
가장 좋아하는 사진가는 파울 코이커르(Paul Kooiker)이다. 그와는 2017년부터 작업해왔는데, 나에게 영혼의 단짝이 있다면 바로 그일 것이다.
당신은 다양한 사진가보다 한 사진가와 작업하는 것을 즐긴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나는 스태프나 팀들과 친하게 지내고 깊이 공명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가깝게 지내며 협업할수록 더 좋은 작업물이 나온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가끔 새로운 팀과 작업하는 것도 나의 감각을 발전시키는 데 필요하다.
당신의 작업에는 세피아 톤의 흑백 사진이 무척 많다. 흑백 톤을 좋아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 처음 당신의 작업을 보았을 때 당신의 상상력과 그것을 차분하고 부드럽게 눌러주는 사진 톤의 콘트라스트가 무척 마음에 들었다.
나는 흑백 이미지를 너무 좋아한다. 그 타임리스함에 매혹된달까. 특히 1940~1960년대 빈티지 사진에 굉장한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나의 작업물이 흑백으로 많이 나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최근에는 컬러 작업물에서도 나만의 느낌을 찾기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당신의 작업물을 보면, 기존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들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비주얼에 접근하는 방식 자체가 무척 신선하다.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넘쳐 보이고.
보통 작업할 땐 사진가의 작업물에 밀접하게 기반을 두고 계획을 짰지만, 팬데믹 기간에 만든 책은 오롯이 내가 원하는 이미지에 집중했다. 다른 레퍼런스 이미지도 찾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독창적이고 자유로운 나만의 크리에이티브 제작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영감을 받는 세계도 무척 독특할 것 같다. 주로 어떤 것들이 당신을 사로잡는지?
모양, 추상적인 관념, 움직임 등등. 사물을 볼 때 여러 번 봐야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최근 흥미를 느낀 무언가나, 본 것들을 나열해준다면?
감자, 라면 누들, 고양이와 거품.
당신은 어떤 작업이든 당신화시키는 데 능하다. 각각의 개성을 가진 스타일리스트 중 당신이 가장 잘하는 것, 당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사진에 대한 사랑과 이미지 메이킹에 대한 이해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좋은 스타일링이란 꼭 스타일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나는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어쩌면 크레이지해 보이는 룩도 만들어보는 것을 즐긴다. 그게 무엇이든 자신감을 갖고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업의 프로세스도 궁금하다. 그리고,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수많은 업무 중 가장 좋아하는 과정은 무엇인가?
나는 촬영 전에 하는 피팅을 아주 좋아한다. 촬영 스타일을 구상하고 어떤 옷을 어떻게 스타일링할지 생각하는 시간이 즐겁다. 그 시간은 촬영장에서 사진가와 다른 아티스트 팀에게 나의 생각을 알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촬영 당일에도 큰 도움이 된다. 보통 모델들이 피팅한 상태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며 촬영할 때 어떤 움직임이 멋지게 나올지 구상하곤 한다.
당신의 작업은 철저히 계획된 것들인지, 현장에서 나오는 즉흥적인 것들인지?
상황에 따라 다르다. 시간 제한이 있을 경우 즉흥적이고 유기적으로 촬영을 마쳐야 하지만 계획을 세워야 할 때는 룩별로 시안 보드를 미리 만들어두고 철저하게 따르기도 한다. 어느 쪽이든 촬영장에선 언제나 바쁘게 움직이고 새로운 시도를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당신은 스타일리스트라기보다 아티스트에 가깝다. 먼 미래, 혹은 가까운 미래의 목표나 지향점이 있는지?
전시회를 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예전에 사진가 마르톤 페를러키(Marton Perlaki), 잭 데이비슨(Jack Davison), 파울 코이커르(Paul Kooiker)와 전시회 작업을 한 적이 있는데 그 모든 과정이 즐거웠다.
일을 하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작년 락다운 기간이라고 말하고 싶다. 너무나 독특한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작업 기간이나 데드라인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온전히 나 자신이 원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었다.
패션은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그것을 아주 잘 보여주는 사람이 바로 당신인 것 같고. 커머셜한 작업을 할 때는 어떻게 중심을 잡는지 궁금하다.
커머셜 작업이라고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난 사람 만나는 걸 매우 좋아하기 때문에 광고 촬영장에서의 스타일링과정도 즐겁다. 클라이언트를 대하거나 굉장히 커머셜한 상황이라도 나의 스타일링과 디렉팅이 그 제품 마케팅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그게 어떤 제품이라도 매력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
아직 작업해보지 않은 사진가 중 함께해보고 싶은 사진가가 있나?
어려운 질문인데, 언젠가 파올로 로베르시(Paolo Roversi)와 일해볼 수 있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그는 내가 태어나 처음 본 패션 화보의 사진가였고 그 시절엔 화보가 무엇인지조차 잘 몰랐지만 좋았다. 그저 그의 작품에 일부가 되고 싶다고 느꼈다.
아직 이루지 못했지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작은 패션 브랜드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늘 생각했다. 디자인을 좋아하고 이미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생각해놨다.
마지막 질문이다. 당신이 서울에서 작업할 수 있다면, 무엇을 담아보고 싶나?
아직 가본 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서울에 꼭 가보고 싶다! 북한산 국립공원에 가고 싶다.
- 패션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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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SAN YOON
- 사진
- Katie Burnett (케이티 버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