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록달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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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 염색러들을 위해 준비했다. 레드벨벳 조이의 애쉬 브라운부터 헤이즈의 스모키 그레이까지, 청담동의 내로라하는 디자이너들이 제안하는 ‘올여름 가장 핫한 헤어 컬러 12’. 

 정상훈(이희 헤어&메이크업) 

코로나 블루의 영향인지 예전에 비해 훨씬 과감하고 화려한 모발이 눈에 띄어요. 그중에서도 핑크 베이지, 코럴 핑크, 애쉬 핑크 등 파스텔 톤 핑크 계열이 압도적으로 인기죠. 이때, 탈색 여부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좋아요. 같은 핑크색을 하얗게 탈색한 모발과 갈색 모발에 각각 염색했는데, 어때요? 둘 다 아름답지 않나요? 물론, 취향에 따라 부분적으로만 탈색한 뒤 염색할 수도 있어요. 

 백흥권(살롱하츠) 

본격적으로 여름에 접어들면서 붉은 기 없이 시원하고 가벼워 보이는 색감이 인기를 끌고 있어요. 그중에서도 톱 3를 꼽으라면 밝은 그레이와 시원한 블루, 그리고 바이올렛! 같은 색이라도 테크닉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낼 수 있는데, 턱선이나 얼굴형에 맞춰서 부분적으로 밝게 염색하는 옴브레, 어두운 색부터 밝은 컬러까지 구조적으로 염색하는 솜브레, 그리고 투톤 염색까지, 다양한 선택지가 있답니다. 

 이정언(이희 헤어&메이크업) 

매년 팬톤에서 발표하는 올해의 컬러가 헤어 트렌드에도 큰 영향을 미쳐요. 그래서인지 올해는 어느 때보다 톤다운된 그레이 컬러가 눈에 띄어요. 개인적으로는 작년에 이어 올여름에도 ‘오차드 바이올렛’ 색상을 주목하고 있어요. 흔한 파스텔 계열보다 컬러는 뚜렷하면서도 톤이 우아하게 다운된 느낌이 모던해 보이거든요. 

 차다혜(김활란 뮤제네프) 

하나만 꼽자면 단연 ‘애쉬 핑크’죠. 이번 여름은 많은 디자이너들이 동일한 애쉬 핑크 컬러 안에서 각자의 개성 있는 테크닉을 선보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저는 이번 여름, ‘애쉬 핑크’와 ‘애쉬 블루+애쉬 퍼플 옴브레’ 헤어를 추천할게요. 탈색이 부담스럽다면 자연모 상태에서 하는 애쉬 브라운(7레벨 정도의) 색상도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박정은(꼼나나 도산) 

애쉬 블루, 라벤더 애쉬, 베이비 핑크, 모카 베이지 등이 최근 많이 찾는 색상이에요. 비비드한 컬러보다는 파스텔 계열이 적당히 튀면서도 ‘여리여리한’ 맛이 있어 인기죠.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보다 밝은 베이스 컬러에 애쉬 블루나 라벤더 애쉬 같은 산뜻한 컬러가 가미된 솜브레 염색의 반응이 특히 좋아요. 햇빛을 받으면 퍼플 컬러가 더욱 도드라지면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고, 안색도 한결 밝아 보이거든요. 

 김선희(서울베이스) 

컬러보다 중요한 건 ‘톤’이에요. 똑같은 색으로 염색해도 느낌이 천차만별인 이유가 여기에 있죠. 요즘 트렌드는 뭐니 뭐니 해도 페일한 톤이랍니다. 스모키 핑크나 그레이가 대표적이에요. 태양의 계절 여름이 다가오지만 비비드한 컬러는 잠시 잊고, 페일한 톤을 즐겨보세요! 모발이 약한 편이라면 무리한 탈색보다는 피스를 이용한 컬러 익스텐션을 추천합니다. 

 이상미(차홍아르더 본점) 

한 가지 톤으로 염색하는 것은 ‘라떼 시절’ 얘기. 대세는 뭐니 뭐니 해도 컬러 하이라이트를 통해 활력을 더하는 투톤 염색이에요. 저의 추천 컬러는 차가운 계열의 ‘스킨 브라운’ 컬러로 모발 전체를 염색한 다음, 실버 그레이 톤의 ‘페이지’ 컬러로 가닥가닥 포인트를 주는 거예요. 같은 헤어 스타일이라도 훨씬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해주거든요! 

 정은(세이엇데이) 

몇 시즌째 이어온 애쉬 컬러의 열풍을 과연 꺾을 수 있을까요? 빛이나 조명에 따라 오묘하게 다른 모습을 드러내면서도 가볍지 않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내다 보니 모발 길이며 성별이며, 스타일이며 따지지 않고 항상 인기죠.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시작되면서 레드, 오렌지, 블루, 그린과 같은 쨍하고 선명한 컬러를 찾는 사람도 점차 늘고 있습니다. 

 구미정(제니하우스 프리모) 

이번 여름 저의 선택은 톤다운된 애쉬 계열의 핑크를 포인트로 사용한 일명 ‘선셋글로우’ 염색이에요. 모발 색상이 어두우면 아무래도 무겁고 더워 보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부분부분 하이라이트로 명도 차이를 주어 에지 있게 연출했죠. 층이 많은 레이어링 헤어와도 무척 잘 어울릴 거예요! 

 재희(쌤시크 블랙) 

아래쪽에 어두운 색을 베이스로 깔고 위쪽으로 애쉬 컬러를 더했어요. 얼핏 원톤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에어터치’라는 기법을 이용해 완성한 무척 섬세한 컬러죠. 포일 대신 드라이어 바람을 이용해 뿌리부터 모발 끝까지 한 올 한 올 그러데이션을 주었기 때문에 인위적인 느낌 없이 자연스럽답니다. 컬러가 빠져도 노랗게 변색되지 않는다는 점 또한 에어터치 염색의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죠. 

 원중(제니하우스 청담힐) 

마스크 착용이 장기화되면서 메이크업에 공을 들이기보다 헤어에 포인트를 주는 사람이 많아졌어요. 그래서인지 예전에 비해 훨씬 과감한 모발 색상이 눈에 띄죠. 염색이 처음이라면 애쉬 브라운이나 베이비 핑크 컬러를 사용한 솜브레 염색을 추천합니다. 포인트 컬러와 베이스 컬러가 4~5 레벨 이상 차이 나도록 염색하면 무거운 느낌의 헤어가 한결 경쾌하고 가볍게 보일 거예요. 

 한별(제니하우스 청담힐) 

몇 시즌째 넘버원 트렌드 컬러로 손꼽히는 ‘애쉬’의 매력은 어딘지 묘하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동시에 헤어나 패션 스타일에 상관없이 두루 잘 어울린다는 데 있죠. 특히 더운 여름철에는 시원해 보이면서도 어딘지 반짝반짝 빛나는 느낌을 주는 ‘애쉬 그레이’ 컬러를 자주 권해요. 전체 염색이 부담스럽다면 블리치로 중간중간 포인트를 주는 것부터 도전해보세요.

미용실 가기 전에 알아두면 유용한 알쏭달쏭 염색 용어 

위빙 하이라이트 일명 ‘블리치(bleach)’.전체가 아닌 가닥가닥 부분적으로 탈색하여 색을 빼는 기법으로 전체적으로는 원 컬러지만, 밝은 하이라이트 모발이 포인트로 들어간 것이 특징이다. 층을 많이 낸 짧은 쇼트 헤어와 잘 어울리며, 새치 커버용으로도 훌륭하다. 

솜브레 위빙 하이라이트처럼 가닥가닥 탈색이나 밝은 염색을 한 다음, 모발 전체에 다시 한번 색을 입히는 기법. 2차 염색 시 전체 모발에 적용되는 베이스 컬러에 따라 다양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시술자의 테크닉에 따라 섹션의 간격이나 너비, 위치를 조절할 수 있는데, ‘강약중강약’과 같은 리드미컬한 느낌을 잘 살리는 것이 핵심이다. 

옴브레 안쪽 머리나 모발 끝부분 등 비교적 넓은 구획을 원하는 색으로 염색한 뒤 나머지 모발을 베이스 컬러로 염색해 덮는 방식. 일반적으로 뿌리 쪽은 다소 어둡고, 모발 끝으로 갈수록 점차 부드럽게 변하도록 그러데이션을 준다. 모발의 움직임이나 ‘반묶음’과 같은 스타일링에 따라 드문드문 색다른 컬러가 보이는 반전 매력의 헤어. 

발레아쥬 옴브레의 업그레이드 버전. 머리카락의 뿌리부터 끝까지 점차 밝아지며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옴브레 헤어에 뿌리 쪽부터 가닥가닥 떨어지는 하이라이트를 더한 스타일이다. 발레아쥬의 진가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날릴 때 나타난다. 어두운 영역과 밝은 영역이 어우러지면서 묘한 느낌을 자아내니 짧은 머리보다는 긴 머리에 추천! 

컨트리뷰팅 에디터
김희진
포토그래퍼
박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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