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전성시대 – 갓 오브 하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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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웹툰은 한국에서 해외로,  콘텐츠의 원천에서 다양한 미디어로 뻗어 나가는 거대 산업의 중심이다. 웹툰만큼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작품 뒤편의 핵심 작가들은 누구일까?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다양한 장르의 웹툰 작가 넷이 입을 열었다.  

작가 캐리커처 by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박용제 

전 세계 고등학생 중 가장  ‘센’ 녀석을 뽑는 대회가 열린다.  이름하여 ‘갓 오브 하이스쿨’.  <갓 오브 하이스쿨>은  우승하면 어떤 소원도 들어주는  격투기 대회에  저마다 소원을 가지고 출전한  고등학생들과 주인공  진모리의 이야기를 그린다.  빠른 전개, 시원스러운  액션 연출이 돋보이며 작가의  설명처럼 ‘거침없이 질주하는  청룡열차’와 같은 작품이다.  현재까지 웹소설,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에서  원천 IP로 활용됐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웹툰 기반의 모바일 액션  RPG ‘갓 오브 하이스쿨:  라그나로크’가 출시되어  전 세계 게임 팬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갓 오브 하이스쿨> 웹툰 일부.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당신을 표현하기 좋은 세 가지 단어는?

박용제 승리, 액션, 감동. 연재 중

하루 일과는 어떻게 흐르는 편인가?

무슨 일이 있어도 매일 오전 10시에 일어나 2~3시간 동안 집중적으로 콘티 작업에 매진하려 한다. 작업에 푹 빠지는 이 시간대를 놓치면 좋은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 새벽 4시 잠들기까지 하루 대부분을 책상 앞에서 보내는 것 같다. 작업이라는 핑계 하에 인터넷 서핑을 하거나 유튜브를 보며 낭비하는 시간도 제법 되는데, 신기하게도 이렇게 노닥거리는 시간 없이 작업에만 매진할 때보다 비효율적이더라도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을 때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 창작할 때만큼은 낭비되는 시간이 필수적으로 있어야 하는 게 아닐까 싶다.

독자를 작품에 최대한 몰입하게 만들고자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첫째로 컬러. 화려한 색감으로 독자의 시선을 잡아당기는 걸 즐기는 편이다. 둘째 로는 리듬감. 클라이맥스 장면이 등장하기 전, 독자가 리듬감을 느끼며 스크롤을 ‘확확’ 넘기다 절정을 담은 장면에선 숨이 멈추듯 스크롤을 멈추게 하려 한다.

연재 형식인 웹툰은 매회 공개와 동시에 독자로부터 생생한 피드백을 받는다. 이러한 독자의 실시간 반응이 작품의 전개에 영향을 주기도 하나?

그렇다. 특히 스토리 전개 속도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어 한 캐릭터의 전사를 다룰 때 작가는 비중을 실어 2~3주에 걸쳐 연재하고 싶어도 독자가 지루해한다 느껴지면 과감히 1회 혹은 그 절반으로 분량을 줄여 연재한다. 연재하며 다양한 댓글을 접하는데 지금도 날 가장 흥분시키는 반응은 ‘소름 돋았다!’다. 매주 이런 댓글을 보고 싶어 열심히 달리고 있다.

인생에서 최초로 빠져들게 된 콘텐츠는?

만화 <드래곤볼>, <슬램덩크>, <야후>, <용비불패>, <짱>, <베르세르크>, <H2>. 너무 많아 최대한 추린 게 이 정도다. 이 중 가장 특별한 만화 한 편을 꼽으라면 결국 <드래곤볼>. 초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만화라는 매체에 푹 빠지게 만든 작품이다.

만화가라는 직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많은 시간을 책상에 앉아 보내야 하는 외로운 직업이다. 하지만 본인의 의지에 따라 가상의 세계를 멸망시킬 수도, 많은 사람이 눈물 흘리게 만들 수 도 있는 매우 매력적인 직업이다. 또 어느 누구라도 본인의 능력만으로 히트작을 탄생시킬 수 있는 시장과 환경도 조성되어 있다. 지금 만화가를 꿈꾸는 사람들에게 말하고 싶다. ‘무엇을 망설이나? 펜과 종이, 컴퓨터만 있다면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

여태 <갓 오브 하이스쿨>은 웹소설, 게임,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 되는 원천 콘텐츠 역할을 했다. 이 밖에 또 다른 매체로까지 확장될 가능성이 있을까?

작년에 <갓 오브 하이스쿨>이 애니메이션으로 나왔을 때 만화가로서 어린 시 절부터 품어온 모든 꿈을 이룬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게임, 웹소설로 확장된 창작물도 즐겁게 소비했다. 영상화는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작품이 영 화나 드라마로 만들기엔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갓 오브 하이스쿨>류의 판타지 만화를 실사화했을 때 <울트라맨>, <가면 라이더> 등과 같은 일본 특수 촬영물의 기시감을 효과적으로 지울 수 있을까? 이 점과 관련해 의문이 든다.

웹툰이 여러 매체로 다양하게 활용되며 주목받는 이유는 뭘까?

웹툰이 여러 콘텐츠에 영향을 미 치는 가장 큰 이유는 한계가 없는 매체 특성과 작가가 자유롭게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유연한 환경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드라마, 영화, 게임의 경우 한 콘텐츠를 제 작하려면 거대한 자본이 투입되며, 그런 만큼 제작 환경에 여러 제약이 발생한다. 웹툰은 이런 자본 논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앞으로도 웹툰 창작자에게 자유로운 표현의 무기가 쥐어진다면, 한계 없는 상상력으로 더 다양한 작품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 확신한다.

웹툰이 다른 매체로 변환할 때 지켜지길 바라는 특성은?

어느 매체로 재해석되든 제작자 본인이 가장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자세. 한국 웹툰의 세계화가 이슈다.

한국 웹툰만이 가진 경쟁력은 뭘까?

속도감, 다양한 장르, 1회 분량에 있어서의 작가의 재량권.

<갓 오브 하이스쿨>에선 한 인물이 격투 대회에서 우승 시 어떤 소원도 요청할 수 있는 우승 혜택이 있다. 당신이 대회에서 우승한다는 상상을 해본다면, 어떤 소원을 빌 건가?

세계 시장에서 대박 날 만화 한 편 그릴 능력을 주세요! 

피처 에디터
권은경, 전여울
사진
COURTESY OF NAVER WEBTOON ⓒ박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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