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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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장소에 둥지를 튼 페이스 갤러리, 그 빛나는 제2막이 열린다.

매스스터디스 조민석 건축가가 리노베이션에 참여한 페이스 갤러리의 공간 풍경.

재개관 전시의 주인공 샘 길리엄의 작품. 작가의 대표적 빗각 캔버스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 ‘Spring Is’. SAM GILLIAM, SPRING IS, 2021, 182.9CMX182.9CMX10.2CM, NO. 77496

지난 5월 27일, 페이스 갤러리가 전시 공간을 확장 이전하며 제2막을 펼친다. 이들의 새 터전은 한남동의 대표적 건축물로 꼽히는 르베이지 빌딩으로, 2014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 건축전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매스 스터디스 조민석 건축가가 설계한 건물이다. 2017년, 서울에 문을 연 페이스 갤러리는 국제적인 갤러리가 서울 지점을 개관한 첫 번째 사례로 꼽힌다. 페이스 갤러리가 기존 갤러리 밀집 지역인 강남, 평창동이 아닌 한남동을 주요 터전으로 삼은 이후 필립스 옥션하우스, 가나아트 나인원, P21, 바톤 갤러리 등 많은 갤러리의 전시 공간이 한남동에 둥지를 틀며 거대한 아트 벨트가 형성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로 이전한 페이스 갤러리에선 시원스러운 개방감이 느껴진다. 전형적인 화이트 큐브에서 탈피하기 위해 공간 곳곳에 목재 디테일을 과감히 더했으며, 야외 발코니 너머로 느티나무 가로수길이 보이면서 탁 트인 시야를 경험할 수 있다. 한편 서울이라는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자 삼베 가림막 구조물을 디자인 요소로 차용한 점도 인상적이다. 갤러리의 총면적은 약 240평, 천장 높이는 약 3m로 이곳에서 열릴 대규모 현대미술 작품 전시도 기대된다. 오는 7월 10일까지 진행하는 재개관전의 주인공은 아시아 최초로 개인전을 갖는 미국 작가 샘 길리엄이다. 샘 길리엄은 전후 미국 회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하는 작가 중 하나로, 1960년대 중반 미술계에 등장하여 ‘워싱턴 색조파’ 회화의 기풍을 다듬고 파격을 더한 작업을 선보이며 추상 표현주의 개념을 확장시킨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대표적 빗각 캔버스 작업의 연장선상에 있는 회화 신작 9점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 재개관을 맞아 제임스 터렐을 비롯해 페이스 갤러리 소속 작가의 작품을 여럿 만날 수 있으니 주목할 것.

피처 에디터
전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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