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에서 초감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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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랙티브 아트를 전천후로 체험하는 플랫폼 ‘슈퍼블루’가 개관했다.

원형 로고가 눈에 띄는 ‘슈퍼블루’ 외관. COURTESY OF SUPERBLUE. PHOTO: MORIS MORENO.

관람객이 미디어 월에 다가서면꽃잎이 아스라이 떨어지는 팀랩의 작품. TEAMLAB, FLOWERS AND PEOPLE, CANNOT BE CONTROLLED BUT LIVE TOGETHER – TRANSCENDING BOUNDARIES, A WHOLE YEAR PER HOUR, 2017, INTERACTIVE DIGITAL INSTALLATION, SOUND: HIDEAKI TAKAHASHI. © TEAMLAB, COURTESY PACE GALLERY.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탐구하는 에스 데블린의 작품. ES DEVLIN, FOREST OF US, 2021. INSTALLATION VIEW OF EVERY WALL IS A DOOR, SUPERBLUE MIAMI, 2021. PHOTO: ANDREA MORA.

지난 4월 22일, 미국 마이애미에 방문할 근사한 핑계가 생겼다. 최신 디지털 기술 기반의 대규모 인터랙티브 아트 전시 플랫폼 ‘슈퍼블루’를 개관했기 때문이다. 전시장, 이벤트 홀, 레스토랑, 야외 정원을 겸한 이곳은 규모만 약 4600m². “수십 년 동안 인터랙티브 아트를 작업하는 다양한 예술가와 교류해왔지만, 정작 그들의 작품을 관객이 오롯이 체험할 수 있게끔 설계된 공간은 부재했다. 언젠가 슈퍼블루와 같이 대규모의 몰입형 체험 공간을 만드는 것을 꿈꿔왔고, 그 순간이 내 경력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가 되리라는 생각이 있었다.” 슈퍼블루의 CEO 몰리 덴트-브로클허스트는 <더블유>와 나눈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슈퍼블루의 첫 프로젝트라 할 수 있는 개관전 <모든 벽은 문이다(Every Wall Is a Door>에선 동시대 미디어아트 작업의 최전선에 선 세 아티스트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대표작 ‘Ganzfeld’를 비롯해 빛을 변주한 명상적 작업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 제임스 터렐, 인체와 자연의 연결을 강조하며 몰입형 환경을 구축하는 영국 예술가 에스 데블린, 마지막으로 작가, 프로그래머, 수학자 등 각 분야 전문가 650여 명으로 이뤄진 국제적 미디어아트 컬렉티브 팀랩이 그 주인공이다. 단색 조명으로 꾸민 대규모 전시 공간에 관객을 초대하며 인간 지각의 한계에 물음표를 던지게 만드는 제임스 터렐의 ‘Ganzfeld’ 작품, 호흡에서 영감을 얻어 인간이라는 존재와 삼림 채벌 사이의 불가분의 관계를 탐구하는 에스 데블린의 ‘Forest of Us’, 인류와 자연 세계를 황홀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아트로 표현한 팀랩의 ‘Between Life and Non-Life’까지 감상하면 전시 타이틀 ‘모든 벽은 문이다’가 던지는 메시지를 더 짙게 느낄 수 있다.

피처 에디터
전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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