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히피 정신이 깃든 2021년대 히피 브랜드 셋.
1960년대 기성 사회의 통념과 제도, 가치관을 부정하고 인간성 회복과 자연에의 귀의를 주장하던 히피들. 최근 이 히피 정신이 젊은 세대 사이에 크게 확산되고 있다. ‘환경 파괴 없이 지속 가능한’이라는 의미를 담은 서스테이너블 정신을 장착한 채 말이다. 그와 함께 히피 정신이 깃든 브랜드들의 등장도 눈에 띈다. 희소가치가 높고, 소량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대도 높지만 새로운 세대는 공정한 방식으로 제작된 창의물을 리스펙하고 비용을 들여서라도 히피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영위한다. 그들의 생활방식과 정신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21세기의 새로운 히피들.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21세기형 대표 히피 브랜드를 소개한다.
1_ 보디 @Bode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최근 LVMH 어워즈에 파이널리스트로 오른 보디(Bode)가 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나 골동품을 수집하는 집안에서 자란 디자이너 에밀리 보디에게 앤티크 퀼트, 빈티지 원단, 데드 스톡 패브릭은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자 재료이다. 퀼팅, 패치워크 디자인의 재킷, 팬츠 등 보디의 룩은 그래서 어느 하나 같은 것이 없다. 가격 역시 높다.
2_ 스토리 MFG @StoryMFG
슬로 메이드라는 콘셉트 아래 유해 물질, 화학 염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전통적인 수공예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하는 스토리 MFG. 영국의 부부 디자이너가 이끄는 이 브랜드는 천연 소재의 염색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컬러와 소재, 질감 그리고 수공예 자수가 특징이다. 인도나 태국 등을 여행하며 받은 영감을 통해 옷을 만들어 오리엔탈적인 무드도 녹아 있다. 완성된 물건을 받기까지 6개월이 넘게 걸리지만 기꺼이 감수하는 이들이 많다.
3_ 폴라이트 월드와이드 @Polite Worldwide
LA에서 시작된 폴라이트 월드와이드는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인 생산 공정을 통해 완성한 제품을 개발해 제안하고, 그러한 의식과 라이프스타일을 장려하는 브랜드다. 그들은 존중, 가족, 예술, 창의성, 장인 정신, 혁신, 기술과 윤리, 자연과 문화의 유대감을 중시하며, 동시에 높은 미학을 바탕으로 최상의 제품을 공급하는 데 힘쓴다. 대표 아이템은 공정한 방식으로 채취한 담수진주 목걸이, 데드 스톡으로 만든 리사이클링 티셔츠와 스웨트셔츠, 히피 정신을 그대로 보여주는 날염 티셔츠 등이다. 이 브랜드야말로 Z세대가 추구하는 소비 형태, 생활방식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