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고 청량한 아이스 진과 세트로 입는 더블 데님이 드러낸 소년의 얼굴 .
계속되는 청청 패션
더블 데님이 트렌드를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꽤 오랫동안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시즌을 거듭하면서 익숙해진 탓인지 더는 90년대 복고풍으로 느껴지지 않는 건 소재나 패턴, 실루엣을 대하는 방식이 현대적으로 변모했기 때문. 로고를 패턴화한 루이 비통의 셔츠와 팬츠 셋업 룩이나 마틴 로즈의 로브형 재킷과 프린트 팬츠, 여러 개의 주머니 장식으로 워크웨어 스타일을 강조한 그렉 로렌과 디스코풍의 버뮤다 팬츠와 재킷을 선보인 발망, 거친 데님 워싱으로 완성한 발렌시아가의 기본 재킷과 팬츠, 버버리의 오버올과 재킷을 보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깨끗하게, 밝게, 자신 있게
먹물처럼 진한 블랙 진과 인디고 데님이 별안간 덥게 느껴질 때가 있다. 계절의 변화는 아우터에서 가장 빨리 감지되지만 데님에서도 온다는 얘기. 아이스 진, 소라색 데님으로 불리는 연 청바지의 시즌이 돌아왔다. 에필로그 컬렉션에 등장한 구찌의 하이웨이스트 플레어 데님 팬츠는 자연스러운 워싱은 물론이고 플레어 실루엣으로 다리 길이를 한 뼘 더 높인다. 돌체&가바나의 디스트로이드 데님과 롤업 스타일로 입는 셀린느의 투톤 데님, 트랙팬츠의 테이핑 장식이 들어간 코쉐의 아이스 진과 이자벨 마랑 옴므의 점프슈트, 발렌시아가의 오버사이즈 팬츠를 본다면 봄이 눈앞에 다가왔음을 느낄 수 있다.
- 패션 에디터
- 이예진
- 포토그래퍼
- 박종원
- 모델
- 박형빈
- 헤어
- 김승원
- 메이크업
- 이준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