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계절, 네 브랜드에서 채집한 남자들의 스커트.
Loewe
성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을 자주적으로 결정하는 유연성. 로에베의 조나단 앤더슨이 제시하는 젠더 뉴트럴이란 이런 것일까. 퍼프 소매 원피스, 페티코트 스커트 등 남성의 옷장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커트를 입은 근사한 로에베의 소년들을 보고 있노라니 남자도 멋진 스커트를 입지 못할 이유가 없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Celine
데님 팬츠 위에 타탄체크 스커트를 매치한 셀린느의 스커트 스타일링은 일상생활에서 접근하기에 부담 없는 스타일이다. 상의는 넉넉한 사이즈의 후디를 입고, 데님 팬츠는 슬쩍 접어 올려 흰색 양말을 신어주는 것이 스타일링 포인트. 입는 순간 셀린느 왕국의 모델들처럼 걸음걸이도 건들건들하게 바뀔 것만 같다.
Alexander McQueen
아직 스커트를 입을 용기가 나지 않은 남자라도 알렉산더 맥퀸의 룩을 본다면 마음이 동할 듯. 잘 재단된 재킷의 허리선에서 살짝 부푼 A라인 스커트를 덧붙인 변형된 재킷을 선보였다. 이토록 아름답고 우아한 슈트라면 도전 정신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하지 않을까.
Thom Browne
남자의 치마를 대중화한 장본인 톰 브라운이 선보이는 스커트는 경이롭기까지 하다. 마음속 어딘가에 나도 모르게 깔려 있는 성 역할의 고정관념 따위를 떠올리기도 전에 컬렉션이 전하는 아름다움에 매혹된다. 슈트와 치마의 조합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지만 매번 색다른 ‘뒤섞기’ 방식으로 놀라움을 준다.
- 패션 에디터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