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auty Bo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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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이너를 그리고, 네일 아트를 받고, 셀프 탈색을 한다. 자타공인 관리 좀 하는 남자 모델들의 뷰티 포트레이트.

링은 모두 Plow.

이어링은 Plow, 톱과 팬츠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오원 Nail Art & Long Hair Routine

긴 머리 관리법 일단 염색을 하지 않는다. 시술을 최소화해야 모발이 상하지 않으니까. 샴푸 전에도 빗질을 꼭 해 모발이 엉키지 않도록 풀어준다. 빠르고 간편한 건 다이슨 드라이기가 최고다. 디퓨저를 장착하면 뿌리 볼륨도 잘 산다. 에센스는 젖은 모발과 마른 모발에 상관없이 쓸 수 있는 아베다 ‘라이트 엘리먼츠 스무딩 플루이드’를 거의 매일 바른다.

두피 관리법 일주일에 한두 번씩 트리트먼트를 한다. 두피와 모발에 넉넉히 도포한 채 양치하고 욕실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청소하고 헹궈낸다. 5분 이상 방치해야 충분히 흡수되기 때문이다.

헤어 스타일링 묶었을 때와 풀었을 때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묶으면 확실히 깔끔하고 힙한 느낌이 나고, 풀면 조금 느끼하지만 분위기 있어진다. 풀었을 때보다 묶었을 때 얼굴이 작아 보인다. 집게 핀으로 머리를 올리면 고무줄 자국이 남지 않아 풀어도 묶은 적이 없는 것처럼 멀쩡해진다. 펌을 했을 땐 컬 크림을 발라 유지력을 높인다.

네일 숍을 다니게 된 계기 대학 다닐 때 친구들이 네일을 받으러 간다고 했다. 하면 뭐가 좋은지 물었더니 기분이 좋아진다더라. 대체 기분이 왜 좋아지는 걸까, 싶어 따라갔다가 투명한 젤 네일을 해봤다. 정말로 기분이 좋아져서 체인 하나를 추가하고 테두리에 구슬도 박았다. 가성비도 좋고 아주 쉽고 빠른 방법으로 기분 전환되는 방법을 찾은 거지. 투명 네일이다 보니 자라면서 때가 금방 탔고, 차츰 과감한 컬러도 시도하게 됐다.

셀프 네일 스티커처럼 붙이는 오호라 젤 네일은 집에서 한다. 막상 붙이는 건 금방인데 손톱을 리무버로 닦고, 큐티클을 제거하고, 원하는 모양으로 다듬는 밑 작업이 더 오래 걸린다. 완벽주의 성격이기도 하지만 이렇게 해야 머리카락도 끼지 않고 오래 유지되기 때문이다. 손톱에 딱 맞게 최대한 맞춰서 자르고 큐어링을 서너 번 한 다음 파일로 갈면 단단하게 잘 붙는다.

주변 반응 ‘예쁘다.’ 엄마는 이제 ‘너는 노란색이 제일 잘 어울려’라고 얘기한다. 여자 사람 친구들은 여행 갈 때 맨손톱으로 나타나면 윽박지른다. 여행은 네일 하고 가는 거라고.

손 관리법 책상에 큐티클 오일과 푸셔를 두고 심심할 때마다 불려서 큐티클을 밀어낸다. 자를 줄은 몰라서 그렇게까지 하진 않는다. 날이 잘 드는 독일제 손톱깎이로 손톱을 깎고 나면 반드시 파일로 갈아주는 것도 중요하다. 손톱 끝이 거칠어지지 않고 찢어질 가능성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핸드크림은 손을 씻은 직후 물기가 10% 정도 남아 있을 때 발라야 촉촉함이 오래간다. 귀찮아도 휴대해야 한다. 건조하다고 느껴지면 늦은 거다.

귓바퀴에 붙인 스터드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갈고리 모티프의 이어링은 Kusikohc 제품

실버 이어커프는 Plow, 스터드 볼 체인 이어링은 Kusikohc 제품.

노마 Bleaching at Home & Skincare

셀프 탈색의 이유 빡빡이 시절 패션위크 영상을 보는데 짧은 탈색 머리의 외국인 여자 모델이 그렇게 예뻐 보이더라. 조금만 길러서 탈색하려고 컬러리스트에게 물어보니 머리가 워낙 짧아 집에서 해도 큰 차이가 없을 거라고 했다. 비용 절감의 목적도 컸다. 6mm 정도로 기르고 탈색했고, 그때부터 모델로서의 일도 더 많이 들어왔다.

눈썹 관리 눈썹은 어두운데 머리는 밝은 게 너무 별로더라. 저스틴 비버가 그런 편인데 별로 멋져 보이지 않았다. 눈썹까지 탈색해서 외계인처럼 보여도 멋질 거라고 믿었고, 성공적이었다. 평소 바리깡으로 머리를 직접 자르는데, 3mm에서 4mm 정도로 길이를 맞추고 눈썹을 밀면 아주 가지런해진다. 그런 다음 눈썹 칼로 원하는 모양을 만들고 탈색한다. 영화를 보다가 위로 뻗친 눈썹이 예뻐 보이면 눈썹을 기른 뒤 젤을 발라 올리고, 일본 영화 속 주인공이 멋져 보일 땐 가늘게 다듬기도 한다.

셀프 탈색 팁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라! 가장 어려운 부분이 귀 뒤 쪽과 정수리다. 전면 카메라를 켜 셀카 각도로 한 채 욕실 거울을 뒤로 보고 서면 된다. 귀 뒤도 잘 보이고, 얼굴을 살짝 뒤로 젖히면 정수리도 놓침 없이 바를 수 있다. 탈색제는 보체를 추천한다. 두 번만 해도 금발이 아닌 백색이 나오고 놀랍게도 두피가 따갑지 않다.

좋은 피부 관리의 힘이다. 어릴 적부터 홍조가 콤플렉스였다. 몸도 누가 살짝 쳐도 순식간에 빨개지고 여드름도 많았다. 친구 추천으로 키엘 화장품을 샀고 1년쯤 꾸준히 사용하니 피부가 좋아지더라. 화장품으로 피부가 개선될 수 있다는 걸 깨달은 다음 미스트도 차에 두고 틈틈이 뿌리고, 아이크림도 챙겨 바르게 됐다. 덕분에 피부과도 가지 않는다.

평소의 스킨케어 루틴 아침엔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키엘 페이셜 퓨얼 데일리 에너자이징’을, 저녁엔 유분기가 좀 있는 닥터지 ‘로얄 블랙 스네일 크림’을 바른다. 수분이 날아가는 게 싫어서 좀 두껍나 싶을 정도로 많이 바른다. 잠잘 땐 누가 날 보는 것도 아니고 보습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메이크업을 한 날은 꼭 클렌징 오일과 폼 클렌저로 이중 세안하는데 엄마가 준 스펀지를 따뜻한 물에 적셔 닦아낸다. 잘 닦아야 피부가 뒤집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의 관심사 안티에이징! 삼십대를 넘어서면서부터 주름이 신경 쓰이기 시작했다. 얼굴보다 목주름에 스트레스를 받는 편이라 목을 빼놓지 않는다. 아래서 위로 손가락을 튕기며 바르는 게 중요하다. 보디로션도 매일 바른다. 몸이 유연하지 않아 등 위쪽까지 손이 잘 닿지 않는 게 늘 아쉽다. 향이 좋은 르 라보 ‘베이19’, 비오템 ‘오비타미네 보디로션’이 나의 ‘최애’다.

네크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재킷은 Dior Men, 이어링과 이어커프는 모두 Kusikohc 제품.

준성 Colored Contact Lens & Makeup

아이 메이크업의 계기 머리를 아주 짧게 커트한 적이 있다. ‘박새로이 컷’이라 불리는 크롭트 컷보다 층을 덜 내고 다운펌을 했다. 원래 헤어스타일을 바꾸면 룩도 바뀌지 않나? 평소 옷보다 모자나 액세서리에 신경 쓰는 편인데 피어싱을 전부 뺐더니 심심해 보이더라. 문득 연예인들이 눈물점을 찍는다는 이야기가 떠올랐다. 막상 찍어보니 괜찮은 것 같고, 한 개는 남들 다 하는 거니까 반대쪽 눈까지 둘 다 그려보자 싶었다.

주변 반응 처음 그린 날 친한 형을 만났는데 잘 어울린다고 하더라. ‘옷이랑 잘 어울리네, 섹시한데?’ 포토 실장님들을 포함한 지인들도 ‘너랑 찰떡이다’라는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부모님은 ‘어떻게 점을 찍을 생각을 했어? 귀엽네’ 하시고 할머니는 ‘저게 뭐냐’며 놀라시긴 했다. 그러면서 점차 트레이드마크가 된 것 같다. 스노우 어플에 필터도 있지 않나! 타투 스티커. 그걸 아이라이너로 얼굴에 그린 셈이지. 심지어 인스타그램에는 코끝에 찍자는 댓글도 있다.

금방 지워지지 않나 여자 모델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키스미 아이라이너를 추천하더라. 그게 덜 지워진다고. 올리브영에서 붓펜 타입의 블랙 컬러를 구입해 쓰고 있다. ‘정착템’이다.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추천대로 자연스럽다는 갈색도 찍어봤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더라. 물론 작게도 가능하지만 티가 나는 걸 선호해 한 번에 콕 찍기보다 동글동글하게 그리는 편이다. 눈두덩은 별로고, 어떨 땐 한쪽 눈 밑에 점 두 개를 찍기도 한다. 원래 손으로 얼굴을 자주 만지는 습관이 있었는데 안 만지려고 애쓴다. 최소한의 노력이다.

다른 메이크업도 하는지 입술이 건조하고 쉽게 터서 립밤을 정말 많이 바른다. 입술이 두꺼운 편이라 트면 정말 없어 보이거든. 붉은 기 있는 립밤을 바르면 확실히 생기가 살아난다. 한번은 급하게 편의점에서 샀더니 반짝이가 들어 있더라. 오해 많이 받았다. ‘누구 만난 거야?’ ‘뭘 하고 온 거야?’ 하면서. 올리브영과 롭스에서 주로 쇼핑한다.

컬러 렌즈 첫 경험 핼러윈 때 컬러 렌즈를 착용했다가 혼자 빼지 못한 적이 있다. 정말 무섭더라.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중단해야 했다. 요즘 남자들도 많이 쓰니까 생각만 하다가 최근 사용하기 시작했다. 고양이상, 강아지상이 아닌 ‘오늘내일상’이라는 말이 방아쇠가 됐다. 언제 죽을지 모를 만큼 빈약해 보인다고 해서. 본래 눈 밑에 음영이 있어 차라리 더 아파 보이는 편이 개성일 수 있겠다 싶었다.

컬러 렌즈 선택 팁 티가 덜 나는 렌즈를 원할 땐 패턴이 자연스럽고 테두리가 연한 제품을 선택할 것. 렌즈를 흰 배경에 두고 봤을 때 컬러가 진한 제품이 오히려 은은하게 발색되고 밝은 제품은 시원한 제 색으로 보인다. 색이 밝은 렌즈가 티가 덜 나는 게 아니고 어두운 눈동자 위에 올렸을 때 색감이 더욱 또렷하게 살아난다는 걸 명심하자.

뷰티 에디터
천나리
포토그래퍼
박종원
모델
오원, 노마, 준성
스타일리스트
임지윤
헤어
이에녹
메이크업
오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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