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츠 아나토미

W

더 편안한 아름다움이 필요한 시기. 다가올 시즌의 멋은 팬츠에 달려 있다. 2021 S/S 컬렉션의 팬츠 해부학.

통 넓은 붉은색 팬츠와 검은색 셔츠, 베이지색 힐은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CELINE

COPERNI

HUGO BOSS

COPERNI

ISABEL MARANT

MIU MIU

CELINE

편안함의 미학

편안한 옷을 어떻게 멋지게 입느냐가 관건이 된 시대. 고무줄 밴드, 컬러풀한 테이핑 장식, 연회색 스웨트 팬츠, 바이커 쇼츠 등 애슬레저 코드를 담은 아이템들은 이제 주말을 넘어 하이패션과 사무실까지 그 영역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단, 시폰 톱이나 러플 숄더 장식 블라우스, 빅 숄더 톱과 반짝이 슬리브리스, 플랫 슈즈와 힐처럼 드레스업시키는 요소를 더해야 동네 마실 가는 룩이냐는 오해를 벗어날 수 있다.

GIVENCHY

CHANEL

MSGM

TOD'S

VICTORIA BECKHAM

SUNNEI

SUNNEI

알록달록 공화국

빨강, 주황, 핑크, 초록. 알록달록 선명한 색상이 주는 긍정의 에너지를 만끽할 계절. 어둡고 힘든 현실의 터널을 원색의 경쾌함으로 달래보는 건 어떨까. 샤넬이나 지방시, msgm, 써네이, 토즈의 해석처럼 컬러풀한 팬츠에 검은색을 믹스하는 방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자벨 마랑의 레드 + 레드 셋업 착장, 빅토리아 베컴의 네온 컬러 보색 대비는 색에 두려움이 없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CHLOE

CELINE

BALENCIAGA

ETRO

DIOR

AMI

PACO RABANNE

VALENTINO

언제나 데님

스키니와 플레어, 디스트로이드, 인디고를 지나 지금의 데님은 어디를 향하고 있을까? 트레이닝 팬츠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이들이라도 이 데님의 매력에서 완전히 벗어날 순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트레이닝 팬츠만큼 편안함을 주는 실루엣이 대안이 될 수 있겠다. 밑위길이가 길어진 점도 확인할 수 있는데, 발렌시아가와 끌로에, 에트로, 디올, 파코라반 등을 지나 데님 컬렉션을 펼친 듯 수많은 스트레이트 데님을 내보낸 셀린느에서 그 실루엣을 파악해볼 것. 얼마 전 데님 팬츠를 정리했는데, 스키니는 3년 이상 안 입었더라고요. 당분간 옷장에는 크고 넉넉한 팬츠만 채워 넣을 것 같아요. W 패션 에디터의 코멘트를 참고할 것.

거칠게 구겨진 듯한 질감이 터프한 텍스쳐가 멋진 팬츠와 스터드 스틸레토 힐은 지방시 제품.

ACNE STUDIOS

SPORTMAX

ISABEL MARANT

FERRAGAMO

GIVENCHY

BURBERRY

달라 달라

지방시의 새로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매튜 윌리엄스는 자신의 비전을 ‘Elegant, Powerful, Chic’로 정하고 하드웨어적인 요소를 룩과 아이템 곳곳에 녹여냈다. 텍스처에 특히 매료된 그는 팬츠로 자신의 생각을 강하게 드러낸다. 석고를 굳힌 것 같은 딱딱한 질감이 살아 있거나 전체가 커팅된 디자인이 그 예. 페라가모의 깃털 팬츠, 샤넬의 트위드에 덧댄 시스루 팬츠, 스커트보다 더 관능적인 아크네의 오간자 팬츠, 디스코 무드를 더한 이자벨 마랑과 스포트막스의 화려한 면면을 들여다 볼 것. 펀칭과 스톤, 지퍼 등 강렬한 포인트를 장착한 레깅스 팬츠를 만날 수 있다.

SPORTMAX

MAX MARA

FENDI

CHLOE

CHANEL

OLIVIER THEYSKENS

통 큰 여자

1920년대 코코 샤넬이 즐겨 입었다고 알려진 팔라초 팬츠. ‘궁전’이라는 뜻의 팔라초는 스커트처럼 밑단 폭이 넓은 플레어가 들어간 팬츠를 가리킨다. 통 큰 바지의 유행은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다리 폭 전체가 넓은 와이드 팬츠나 큐롯 스타일보다 밑단이 우아하게 펄럭이는 팔라초 팬츠의 리드미컬한 움직임에 주목해볼 것. 대표적으로 샤넬과 끌로에, 펜디, 막스마라와 스포트막스, 올리비에 데스켄스 등에서 그들의 여유로운 실루엣이 주는 당당한 걸음걸이를 확인할 수 있다. 하이웨이스트 디자인이나 벨트로 허리선을 높게 잡아 스타일링하면 다리는 한 뼘 더 길게, 한 뼘 더 날씬하게 보이게 해주는 기특한 아이템.

FENDI

FERRAGAMO

DAVID KOMA

CHANEL

따로 또 같이

워크웨어에 빠질 수 없는 점프슈트. 이번 시즌엔 각기 다른 형태로 등장한다. 자수와 커다란 포켓 장식을 리넨으로 마무리한 펜디, 지퍼와 버튼 장식으로 보일러 슈트의 기본 형태를 따른 페라가모, 검정 실크 점프슈트를 선보인 데이비드 코마는 주얼리와 힐만 있으면 쿨한 디너 룩의 표본으로 삼고 싶을 정도다. 한편 샤넬은 홀터넥으로 연출한 타이츠 점프슈트와 스테이트먼트 주얼리로 대담한 표현을 더했다.

LOUIS VUITTON

LOUIS VUITTON

DSQUARED2

ISABEL MARANT

CHLOE

유틸리티 리얼리티

“남성적이지 않고 여성스럽지 않은 옷장을 대표하는 아이템이 무엇인지 탐구했습니다.”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루이 비통 제스키에르의 시도는 현대판 유틸리티 룩으로 거듭났다. 그리고 그 중심엔 벨티드 장식의 1980년대 조퍼스 팬츠 실루엣의 역할이 한몫을 한다. 커다란 주머니가 달려 있거나 자수와 스트라이프로 변형을 준 팬츠가 대거 등장했고, 디스퀘어드2에서는 여러 개의 지퍼와 주머니 장식으로 남성적인 무드를, 이자벨 마랑은 오버올 형태 팬츠의 어깨끈을 내려 입어 활동성을 더한다. 끌로에처럼 진한 카키색 팬츠만으로도 유틸리티 무드를 더할 수 있다.

JAQUEMUS

VALNETINO

LOUIS VUITTON

MICHAEL KORS

ALTUZARRA

베이지의 재발견

면바지, 치노 팬츠로 불리던 다양한 베이지색 코튼 팬츠는 대부분 캐주얼 웨어로 간주되었다. 보다 밝은 톤의 베이지 색조가 키 컬러로 떠오른 이번 시즌에는 의외의 매치를 통해 예상 밖의 활약을 예고한다. 스팽글 톱과 크롭트 재킷, 셋업 슈트, 오프숄더 톱, 테일러드 재킷, 쿠튀르급 티셔츠까지, 평범한 베이지 팬츠의 얼굴은 상의에 따라 바뀐다는 걸 염두에 둘 것.

패션 에디터
이예진
포토그래퍼
L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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