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와 실험을 병행하는 디자이너 김병걸과 짧게 나눈 제주에서의 삶, 서울에서의 일.
만나서 반갑다. 당신의 이력이 궁금하다.
김병걸 빈티지 숍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2006년에 ‘바른복장’이라는 이름의 빈티지 스토어를 오픈했다. 그리고 지금은 ‘Haveuever’ 온라인 숍을 운영 중이며, 팝업 스토어를 통해 고객을 만난다.
‘ex)B:Experiment.B’는 무슨 뜻인가?
사전적 의미인, (과학적인) 실험, 실험(적인 행동, 생각, 방법), (과학적인) 실험을 하다라는 ‘Experiment’에서 조합했다. 빈티지와 하이패션, 올드 스쿨에서 뉴 트렌드까지, 경계와 구분 없이 다양한 시각으로 새로운 시도와 실험을 이어가고자 하는 뜻에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
빈티지 리사이클링 아이템이 눈에 띈다.
세월이라는 시간의 벽을 뚫고 현재에도 여전히 생생하게 존재하는 것들을 좋아한다. 빈티지가 나의 패션의 근간이 되기도 했고. 컬렉션이 단순히 빈티지 리사이클링이라기보다는 다른 관점과 시선을 담고자 했다. 데님, 티셔츠, 벨트, 코트, 백은 핸드메이드 기법으로 완성한 것이다.
시즌 콘셉트가 있나?
시즌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해본 적은 없다. 디자인 당시의 감정과 상황을 반영하려고 하는데, 이번 컬렉션에는 팬데믹 상황의 이면과 자유에 대한 갈망을 담았다.
브랜드를 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Portrait of my life.
본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만드는 것 같다. 자신이 입고 싶은 옷을 만드나?
당연히. 나의 메시지가 여러 사람의 삶에서 다양하게 표현되길 희망한다.
앞서 언급한 Haveuever 사이트는 어떤 곳인가? ‘바른복장 프로젝트’라는 카테고리가 궁금하다.
바잉하는 브랜드와 ex)B:Experiment.B 아이템으로 구성되어 있다. 처음 사이트를 오픈했을 때부터 매일 입는 착장을 휴대폰 사진으로 기록했다. 지금은 수천 장 분량의 포트폴리오가 생겨났다.
옷을 입는 당신만의 룰이 있나?
소재의 조합이나 실루엣. 그런데 그보다 그날의 날씨와 기분, 그때 드는 감정을 반영한다.
룩북은 어떤 식으로 작업하는가?
시즌마다 다르지만 최근 작업은 각각 다른 캐릭터의 인물에 슈트를 입혀봤다.
어떤 브랜드로 인식되었으면 좋겠나?
우리 옷이 내면의 무언가를 표현하는 도구로 쓰였으면 좋겠다. 일상을 함께하는 존재.
제주에 산다고 들었다. 생활은 어떤가?
삶에서 얻은 상처를 자연에서 치유하기에 제주보다 더 나은 곳은 없다. 적어도 한국에서는. 제주도에 있을 때 가장 평화롭고 안정을 찾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은?
함께하고 있는 직원들과 더 큰 꿈을 꾸는 것이다. 함께 행복해지는 것. 많이 사랑하는 것. 우리가 하는 일을 자랑스러워하는 것.
- 패션 에디터
- 이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