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트 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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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고와 텍스트, 타이다이, 꽃이 만개한 정원, 지그재그 줄무늬, 바다로 간 패션…. 도시를 물들일 2021 S/S 프린트 트렌드.

핸드 페인팅 터치가 느껴지는 하트 무늬 점프슈트는 이자벨 마랑 제품.

CHANEL

CAROLINA HERRERA

GIAMBATTISTA VALLI

CHLOE

VALENTINO

만개한 꽃의 정원

언제나 화사하고 낭만적인 콘셉트를 담당하는 꽃. 크고 작은 무늬가 천차만별인 데다 색과 형태도 무궁무진한 방식으로 해석될 수 있기에 시즌마다 꽃을 표현하는 디자이너의 방식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섬세한 미니어처 꽃무늬는 현대적인 보헤미안을 연상시키고, 커다란 맥시 드레스에 회화적 무드를 담아낸 초대형 꽃무늬는 액자로 걸어두고 싶을 만큼 아티스틱한 터치를 입고 등장했다.

VERSACE

STELLA McCARTNEY

VERSACE

BURBERRY

바다로 가는 길목

봄과 여름 시즌에 빠질 수 없는 테마, 바다. 이번 시즌 트렌드 중 하나인 네트 룩에서도 바다 코드가 선명하게 드러난다. 리카르도 티시는 2021 S/S 컬렉션을 통해 그가 얼마나 심도 깊게 바다를 연구했는지 보여준다. 눈이 시리도록 짙은 푸른색과 인어 꼬리를 형상화한 티시의 패턴과 텍스처는 강렬한 잔상을 남긴다. 베르사체는 조개, 불가사리, 산호 등 알록달록한 색과 장식성으로 바다의 화려함을 노래하고, 스텔라 매카트니는 소라고둥과 뿔소라를 그래픽적인 일러스트로 담백하게 표현했다.

SPORTMAX

STELLA McCARTNEY

TOM FORD

타이다이의 무한 질주

정형화된 패턴이 아닌 추상적인 문양을 그리는 염색법인 타이다이는 이번 시즌 보다 창의적인 방식으로 해석되었다. 1960~70년대 미국 히피들 사이에서 유행한 이 불규칙한 패턴은 비주류 문화가 전달하는 자유롭고 이질적인 감성으로 패션 하우스를 꾸준히 매료시켜왔다. 실크 톱과 맥시스커트, 로브풍의 카프탄, 셔츠 드레스와 블라우스, 데님 점프슈트에 이르기까지 그 활용 방식도 다채롭다. 고급 소재와 캐주얼 아이템을 넘나들며 등장하는 타이다이의 매력을 거부하기란 어려울 듯하다.

LOUIS VUITTON

DRIES VAN NOTEN

VERSACE

DIOR

MIU MIU

SUNNEI

DOLCE & GABBANA

선을 긋는 그녀들

수직과 수평, 가로와 세로를 그리는 다채로운 선이 옷에 적용되면 색다른 시각적 느낌을 불러일으킨다. 클래식으로 불리는 가로줄 무늬는 두꺼워질수록 더 활동적이고 경쾌한 느낌을(미우미우, 버버리), 주로 셔츠에 활용되는 세로줄 무늬는 이번 시즌 여성적인 코드에 더해져 우아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풍긴다(디올,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사선과 가로, 세로를 다양한 형태로 결합하는 방식은 대담하고 자유로워 보인다(루이 비통, 돌체&가바나, 선네이). 한편, 직선의 형태에서 벗어난 곡선의 활용은 부드럽고 율동적인 리듬감으로 여성성을 강조한다(드리스 반 노튼).

PRADA

PRADA

RAF SIMONS

KOCHE

CHANEL

LOUIS VUITTON

CHRISTOPHER KANE

CHLOE

LOUIS VUITTON

계속되는 이야기

90년대를 주름잡은 브랜드의 화려한 귀환으로 기억될 2016 F/W부터 이어진 로고와 단어, 텍스트 열풍은 네 번의 겨울을 보낸 후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트랜드와 시즌에 관계없이 이제 로고나 텍스트의 사용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는 듯하다. 이번 시즌 그 활용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나는데, 네온사인 방식의 콜라주 기법을 활용한 샤넬과 루이 비통, 희망적인 단어와 메시지를 담은 끌로에, 자신의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컬렉션을 완성한 크리스토퍼 케인, 청소년 문화와 젊음의 코드를 담아내는 디자이너 라프 시몬스와 코셰 등이 대표적이다. 티셔츠에 적힌 문장만으로도 그들의 지향점을 파악할 수 있을 정도다. 특히 라프 시몬스는 프라다의 첫 컬렉션에서 자신과 오랫동안 협업해온 아티스트 피터 드 포터의 아트워크를 조합해 눈길을 끌었다. 하우스의 아카이브 패턴에 비밀 코드처럼 보이는 정보와 기술, 휴먼 사이의 관계를 담았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포토그래퍼
LESS
모델
김하나
헤어
최은영
메이크업
이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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