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보다 달콤해, 고전 로맨스 영화 추천

장정진

보고 또 봐도 좋은, 사랑을 부르는 로맨스 영화

당신의 잠든 연애세포를 다시 깨워줄 고전 영화 3편을 소개한다. 

데이

감독 론 쉐르픽 주연 앤 헤서웨이, 짐 스터게스 

평생 단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게 가능한 일일까? 사랑이라는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철부지 남자 덱스터와 용기는 없고 자존심만 강한 여자 엠마는 20년간 슬프고도 아름다운 관계를 이어온다. 좋은 친구가 아니라 연인이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던 엠마의 오랜 짝사랑은 덱스터가 힘들거나 슬플 때, 기쁘거나 즐거울 때, 심지어 결혼을 해서 아빠가 되었을 때도 변함없다. 뻔히 사랑인 걸 알지만 자꾸만 어긋나는 이 둘의 안타까운 사랑은 결국 먼길을 돌고 돌아 함께하게 되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짧은 행복이라 더 안타까운 <원데이>는 진정한 사랑이란 무엇인지, 늘 곁에 있어 소중함을 모르는 존재에 대해 다시금 떠올리게 하는 슬프고도 시린 영화다. 

비포 선라이즈

감독 리처드 링크레이터 주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연인이 되기 전 남여 사이의 썸 만큼이나 설레는 관계가 또 있을까. 영화 <비포 선라이즈>는 여행 중 기차에서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하루라는 제한된 시간동안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즉흥적으로 비엔나에 내리기로 하면서 이들은 서로에 대한 호감을 느꼈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에서 서로 잘 맞는 관계라는 것을 확신했다. 그러나 서로에게 한 발 더 다가가지 못하고 짧지만 강렬한 하루를 마무리하며 각자의 목적지로 떠나게 된다. 연락처도 없이 6개월 뒤라는 애매한 약속만 남긴 채로. “난 네 꿈 속에, 넌 내 꿈 속에 들어와있는 기분이야” 라는 영화 속 대사처럼 마치 한 여름 밤의 꿈을 꾼듯 말캉말캉한 첫만남의 짜릿함을 선사하는 영화. 

시애틀의 이루는  

감독 노라 에프론 주연 톰 행크스, 맥 라이언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샘의 사연을 듣게되면서 그 남자에게 강렬한 끌림을 느끼며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는 애나의 이야기를 다룬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은 고전 중의 고전이라 할 수 있다. 그만큼 진부하고 뻔한 사랑 이야기지만 톰 행크스와 맥 라이언의 각기 다른 사연과 이야기들은 우리 감정을 자극한다. 특히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두 남녀가 꼬맹이가 보낸 엉터리 편지에 적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시간 약속을 하지 않았지만 마주치고, 사랑에 빠진다는 건 영화이기에 가능한 영화 같은 이야기이지만 그래서 더 좋았다. 나이가 들어도 운명적인 사랑을 꿈꾸길 마련이니까. 따뜻하면서도 감성적인, 그래서 마음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로맨틱 드라마.

프리랜스 에디터
장정진
사진
Courtesy of 조이앤시네마, (주)영화사 오원, (주)아이아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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