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꼴레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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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되는 것은 영원하다. 이것이 다큐멘터리 <꼴레뜨 몽 아무르(Colette Mon Amour)>가 우리 곁에 다가온 이유다.

12월 20일, 웹사이트에서 온디맨드 온라인 영상 형태로 공개된
다큐멘터리 <꼴레뜨 몽 아무르>의 포스터.

파리 패션위크 출장길에 늘 들르던 213 생토노레에 위치한 ‘꼴레뜨(Colette)’. 지난 2017년 12월 20일, 20주년을 맞이한 꼴레뜨가 문을 닫는다는 소식은 큰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찬란한 패션 역사를 써온 그 공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은 퍼렐 윌리엄스뿐 아니라 패션을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박수 칠 때 떠나라’는 명제를 입증하듯, 강렬하고도 당당한 퇴장은 오히려 꼴레뜨다운 뒷모습을 남겼다.

꼴레뜨에서 진행된 샤넬 팝업 스토어를 통해 만난 퍼렐 윌리엄스와 사라 안델만의 모습

그 아쉬운 작별을 기록한 다큐멘터리가 ‘2017년 문을 닫은 상징적인 컬렉트 숍, 꼴레뜨의 마지막 독점 증언’이라는 부제와 함께 <꼴레뜨 몽 아무르(Colette Mon Amour)>라는 타이틀로 소개되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19년 12월 파리를 시작으로 런던, 뉴욕, 도쿄 등에서 프라이빗 스크리닝 이벤트를 통해 공개되었다. 특히 꼴레뜨를 사랑하는 여러 파트너와 함께한 재기 넘치는 협업 아이템은 또다시 ‘꼴레뜨 붐’을 일으켰다.

파리, 런던, 뉴욕, 도쿄 등에서 선보인 <꼴레뜨 몽 아무르>의
프라이빗 스크리닝 현장.

여전히 꼴레뜨를 잊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콜레트의 창업자 겸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사라 안델만은 흥미로운 결심을 했다. 바로 12월 20일, 60분 분량의 꼴레뜨 몽 아무르의 온디맨드 온라인 영상을 www.colettemonamour.com에서 공개하기로 한 것. 1997년 세계 최초의 콘셉트 스토어로 럭셔리 패션뿐 아니라 스트리트 웨어, 뷰티, 라이프스타일, 아트 등을 융합하며 유통의 혁명을 일으키고 협업의 신세계를 제시한 꼴레뜨 창립자 콜레트 루소와 그녀의 딸 사라 안델만. 그리고 하이스노비티(Highsnobiety)와 라팩 필름(La Pac Films) 등이 공동 제작하고, 휘그 로슨바디 감독이 연출한 이 다큐멘터리에는 칸예 웨스트, 퍼렐 윌리엄스, 버질 아블로, 치토세 아베, 윤 앰부시, 루익 프리장, 카우스 등 패션계를 둘러싼 유명 인사들의 후기가 담겨 있다.

‘All good things must come to an end’라고 적힌 영화 포스터가 뭉클함을 자아내는 이유는 아마 이들이 공유하는 흥미롭고도 애틋한 기억에서 기인한 것일 듯. 최초의 콘셉트 숍에 대한 추억과 패션 산업의 센세이션, 그리고 이 공간이 스트리트 웨어와 대중문화에 미친 영향 등을 공유하는 그들의 목소리가 울림을 안겨주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밤포드 워치가 하이스노비티와 협업해 선보인 꼴레뜨 에디션.

'꼴레뜨 몽 아무르'의 온라인 영상 공개를 기념한 백.

꼴레뜨 다큐멘터리를 공동 제작한 하이스노비티가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한 캡슐 컬렉션을 소개한 3D 영상.

온라인 공개에 앞서 12월 14일, 하이스노비티 온오프라인 숍은 톰 브라운, 생로랑, 레고, 마텔, 밤포드 등과 협업한 꼴레뜨 몽 아무르 익스클루시브 에디션을 선보였다. 사라 안델만은 “다큐멘터리를 본 사람들이 이 순간, 모두가 만들어낼 수 있었던 아름다운 에너지를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제 온라인에서 그 뜨거운 역사를 만끽하는 일만 남았다.

패션 에디터
박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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