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예술을 위하여, 자연을 위하여

장진영

문화 예술의 보존과 자연의 지속 가능성을 실현시켜주는 시계들.

눈을 감고 상상해보자. 아무도 없는 루브르 박물관에 프라이빗하게 방문해서 마음에 드는 작품을 고르고, 그 작품을 나만을 위한 시계로 만들어 주는 상상.

이를 현실로 만들고 싶다면, 12월 15일까지 크리스티 웹사이트(www.christies.com)에서만 열리는 ‘루브르를 위한 경매’에 참여해 바쉐론 콘스탄틴이 선보이는 캐비노티에 시계를 구매하면 된다. 이 경매에서 최종 낙찰 받은 고객은 루브르 박물관을 프라이빗하게 방문해 직접 작품을 선정하고, 그 작품을 캐비노티에 타임피스의 한 종류인 비스포크 시계의 다이얼에 구현시킬 수 있다.

루브르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밀로의 비너스, 주세페 아르킴볼도의 가을 작품을 다이얼에 구현한다면 이런 모습이 되는 것이다.

모든 제작은 ‘미니어처 에나멜’ 또는 ‘그리자이유 에나멜’ 기법으로 진행된다. 미니어처 에나멜 기법은 18세기부터 유래된 기법으로 색소와 불에 모두 숙련된 마스터 에나멜러만이 구현할 수 있고, 16세기에 등장한 그리자이유 에나멜 기법 역시 에나멜의 각 레이어를 예정된 시간에서 가장 가까운 초 단위까지 엄격하게 지켜가며 가마에서 굽는다. 모두 어느 하나 쉽게 만들어지는 것이 없는 것이다. 다이얼 외에도, 플래티넘, 핑크 골드 또는 화이트 골드 등 케이스 소재를 선택하고 케이스백에 인그레이빙을 할 수 있으며, 다양한 소재와 컬러 등의 스트랩을 선택할 수 있다.

구매자는 스위스 제네바에 위치한 바쉐론 콘스탄틴 매뉴팩처를 방문, 이 모든 장인정신이 깃들여진 디자인 스튜디오와 마스터 워치메이커, 에나멜러와 인그레이빙 장인들을 모두 만날 수 있는 기회까지 갖는다.

경매 수익금 전액은 루브르 박물관의 연대 사업에 100% 기부될 예정.

바쉐론 콘스탄틴의 ‘루브르를 위한 경매’가 문화 예술의 보존과 활성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면, 톰포드는 자연 환경을 위한 제품을 선보인다. 매년 1천1백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바다에 버려지는 해양 생태계에 책임을 느끼고, 바다 및 매립지에서 수집한 해양 플라스틱을 100% 활용하는 ‘톰포드 오션 플라스틱 타임피스’를 출시한 것.

패키지까지 모두 업사이클링 방식으로 만들어지는데, 이 과정에서 약 35개 병 분량의 해양 폐기물을 재활용되고 이로써 490파운드의 플라스틱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가격은 9백95달러, 한화 약 1백30만원 대에 판매될 예정.

더불어, 톰 포드는 미국 환경단체 LWF(Lonely Whale Foundation)의 자문 서비스인 ‘52HZ’와 제휴하여 ‘톰 포드 플라스틱 혁신 상’을 제정하고, 바다를 오염시키지 않을 수 있는 박막 플라스틱(Thin-flim plastic)’의 대체할 새로운 소재를 만드는 이에게 상을 수여한다.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갖추었는지, 추가적 개선이 가능한지, 시장성을 갖추었는지 등의 판단을 거친 수상작에는 총 1백만 달러(한화 약 11억 원)의 상금이 수여된다고. 제출 지침 및 수상 규정은 www.plasticprize.org에 자세히 나와있고, 상품 제출은 2021년 1월 말까지 접수 가능하니 관심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방문해보길.

콘텐츠 에디터
장진영
사진
Courtesy of Vacheron Constanin, Tom Fo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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