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도 좋아! 호캉스도 좋아! 여행도 좋아! 어떤 방식으로든 리프레시할 준비가 된 더블유 패션 에디터들의 홀리데이 계획서.
부산에서 호텔콕
유독 길게 느껴지는 11월, 월말에 있을 휴가의 주제는 ‘바다와 나’이다. 목적지는 부산. 그 이유는 높은 곳도 차로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고층 호텔이든, 달맞이 고개든 어디든 올라가면 가슴이 뻥 뚫리게 펼쳐진 바다를 파노라마 뷰로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저것 챙기는 일도 귀찮으니 목적지는 호텔로 정하고, 맛있는 술과 무거움이란 조금도 없는 로코물을 보며 멍 때리는 아주 유익한 이삼일이 간절하다. 친구가 있어도 좋지만 혼자여도 상관없을 것 같은. 방 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내리 감상하며 좋아하는 바다를 실컷 보고 싶다. – 패션 에디터 이예지
긴장을 풀고, 오블라디 오블라다
삶의 무거움과 가벼움이 공존하는 한 해를 보내느라 잔뜩 긴장했던 나의 어깨와 뇌를 말랑하게 해줄 휴식. 석양이 근사한 남해의 한 호텔에서 ‘나 홀로 호캉스’를 즐기는, 연말의 여유를 꿈꿔본다. 우선 몸의 자유를 허용할 로브 차림에 슬리퍼, 그리고 롱 슬립 드레스에 카디건을 준비한다. 힘을 뺀 룩에 악센트를 더해줄 메탈릭한 귀고리와 스터드 장식의 가죽 백, 그리고 온전하게 영화 관람을 위한 노트북과 에어팟, 한비야의 신간도 챙겨야지. 레드 와인을 홀짝이며 마르지엘라의 다큐멘터리를 다시 보는 동안, 마지막 장면에서 그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뭉클함에 눈물을 주르륵 흘릴 것이다. 그러고 나선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는 시간을 만끽한다. 선물은 얼마 전부터 눈여겨본, 탐스러운 홀리데이 박스에 든 이니셜 참 장식의 스니커즈! 또다시 펼쳐질 인생의 레이스를 위해 신발끈을 동여매기 전, 나 자신을 다독이며 흘러가는 인생을 즐길 것이다. – 패션 에디터 박연경
집으로 떠나는 여정
새 보금자리에 둥지를 틀고 처음 맞이하는 연말과 크리스마스. 집에서 오로지 매일이 주말인 일상을 만끽해보고 싶다. 뒷산에 다녀오고 요리를 해서 먹고 레고를 하거나 영화를 보다 보면 하루도 금방이다. 열흘 중 며칠은 누군가 놀러 올 테고, 쌓이는 술병을 처리하느라 또 바쁠 테지. 겨울이면 창문을 통해 새하얘진 나무와 숲이 보이는 집을 언젠가 살 수 있을까. – 패션 에디터 이예진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