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창궐한 우울의 시대에도, 패션에 대한 열정은 멈출 수 없다. 이 겨울 우리가 사랑해 마지않는 것들에 대해서.
동물농장
이번 시즌 런웨이를 더욱 풍성하고 흥겹게 만들어준 건 진짜 동물과 가짜 동물들. 바자 이스트 쇼에서는 디자이너의 반려견이 함께 인사를, 몽클레르 쇼에서는 강아지 미용 숍을 연출한 위트를, 스텔라 매카트니와 톰 브라운 쇼에서는 동물 탈을 쓴 귀여운 모델들이 등장해 쇼의 볼거리를 더했다.
뭉툭해야 부츠지
두툼하고 투박한 청키 부츠가 런웨이를 휩쓸었다. 운동화 모양을 변형한 비비안 웨스트우드와 발렌시아가, 고무 소재 장화를 연상시킨 베르사체와 프라다, 디올까지 형태도 디자인도 다양하다. 흥미로운 지점은 이 투박함은 더없이 여성스럽고 가녀린 아이템과 매치되었다는 것! 뭉툭한 부츠를 신었다고 옷까지 투박할 이유는 없다. 그럴수록 더 여성스러운 것들과 믹스 매치해볼 것.
케이프 타운
올겨울 스타일 제안에 디자이너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아우터 형태는 케이프가 아닐까? 아우터로 케이프를 선택한다는 게 다소 생소할지 모르지만 케이프를 한 번이라도 입어본 사람이라면 활용도가 얼마나 큰지 알고 있을 터. 넉넉한 케이프는 안에 입은 옷이 어떤 모양이든 어떤 스타일이든 너그럽게 품어줄 정도로 연출 폭이 넓다. 셀린느, 에르메스, 마이클 코어스에서 선보인 것처럼 클래식하고, 단정한 케이프가 있는 반면, JW 앤더슨, 파코 라반처럼 장식적인 요소가 들어간 케이프도 대거 등장했다.
겨울 해결사, 체크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체크 아이템은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다수의 디자이너들, 특히 디올, 미우미우, 페라가모 등은 상의와 하의 모두 체크와 체크 아이템으로 매치해 입으라고 조언한다. 또한 아가일 체크와 깅엄 체크, 타탄 체크와 글렌 체크같이 서로 다른 무드를 내는 체크끼리의 창의적 조합은 이번 시즌 숙지해야 할 유용한 스타일링 포인트! 이보다 더 과감하게 체크무늬를 즐기려면 체크를 지브라 패턴에 매치한 어웨이크의 컬렉션을 참고해볼 것.
- 패션 에디터
- 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