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의 삶을 근원적으로 뒤흔든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마스크 쓰는 인간, ‘호모 마스쿠스’가 도래했다. 비일상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금, 매일을 건강하고 강건하게 살아내기 위한 뉴 뷰티 보고서.
히어로의 등장, 민감성 스킨케어
호모 마스쿠스의 가장 큰 특징은 안전에 대한 감정적 열망과 육체적 민감함이다. 뷰티 업계의 트렌드 분석가들은 이러한 욕구는 좋은 성분의 순한 제품을 단계를 줄여 바르는 진화된 형태의 ‘스킵 케어’로 이어진다고 리포트한다. 전 성분 표시가 짧은 제품, 가성비보다는 효과가 확실한 ‘가심비’ 스킨케어 제품이 지지를 받을 전망인지라, 철학이나 소신 없이 유통의 빈틈을 노리거나 마케팅에만 기대는 용두사미 반짝 브랜드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예정이다. 스킨케어 분야에서 이제 ‘찐’이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다.
한국피부과학연구원 안인숙 대표는 효능 평가 의뢰를 보면 트렌드가 보인다고 말한다. “단연 진정과 민감성 테스트가 주를 이룹니다.” 기능성 테스트를 통해 안티에이징을 강조하던 예년과 확연히 비교된다. 마스크에 물리적으로 쓸려 손상되고, 패브릭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건조한 환경에 급하게 노출되며 받게 되는 자극 등이 민감함의 주원인인지라 그에 걸맞은 성분과 텍스처를 갖춘 제품이 스타가 된다. 간판 성분은 판테놀, 병풀 추출물, 캐모마일 추출물, 알로에베라 잎 추출물처럼 항염 효과와 진정과 재생에 효과적인 원료, 그리고 장벽 케어를 위한 세라마이드다. 건국대학교 산업대학원 향장미용 전공 유선희 교수는 현재의 민 감함은 각질층의 문제가 감지되었다는 것을 뜻하며 피부 표면의 수분 손실을 막고 유해 물질의 침투를 막아주는 보호막 성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고 설명한다. 마이크로바이옴 제품도 화장대 필수품 중 하나다. 어떤 외부 자극에도 스스로 밸런스를 찾는 피부 자체의 힘을 기르기에 딱 좋기 때문. 제형의 특징은 ‘착붙 보습’이다. 모 ODM 컴퍼니 관계자에 의하면 올겨울 무겁고 리치한 스킨케어 제품은 탈락이라고. “마스크 안 습기로 인한 피지량 증가 때문에 산뜻한 약산성 폼 클렌저에 대한 니즈가 늘었습니다. 제조사에 필수로 요청하는 항목은 재생과 저자극, 그리고 속보습만 채워주는 가벼운 제품이죠.”
- 뷰티 에디터
- 이현정
- 포토그래퍼
- 박종하
- 글
- 백지수
- 모델
- 박희정
- 스타일링
- 김자혜
- 헤어
- 강현진
- 메이크업
- 오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