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인류의 삶을 근원적으로 뒤흔든 바이러스의 출현으로 마스크 쓰는 인간, ‘호모 마스쿠스’가 도래했다. 비일상을 일상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지금, 매일을 건강하고 강건하게 살아내기 위한 뉴 뷰티 보고서.
마음 챙김 명상
“상실, 포기, 분노, 우울 등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감정은 통상적으로 인간이 일생에 걸쳐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의 통합과 맞먹습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대한명상의학회 명예회장 채정호 교수의 설명이다. 생명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위협, 걱정, 두려움… 이러한 우울이 만성화되는 것은 인류 모두에게 트라우마를 남길 것이고 미래에 심각한 사회 문제를 초래하게 될 거라 예측한다. “환경 방역만큼이나 심리적 방역 역시 중요합니다!”
사실 멘붕의 시작은 익숙했던 것들, 내 삶이라 믿고 있던 대부분이 실은 내 것이 아니었다는 깨달음에서부터였다. 일, 취미, 동료, 친구 등 나를 구성하고 있다고 믿고 있던 모든 것으로부터 한순간에 단절될 수 있으며, 더 무서운 건 그것들 없이도 삶은 계속되더라는 사실이다. 몰두했던 모든 것이 허상이었음을 깨닫는 순간, 인간은 우울에 빠져든다. 이것이 코로나 블루의 실체다.
‘혼자’라는 화두와 연결되는 것은 셀프 위로, ‘마음 챙김’이다. 이제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라 나 자신과 친해져야만 한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마음 챙김법은 명상이다. 넷플릭스의 자극적 콘텐츠, 대식가 먹방 유튜버와 마주 앉아 밥을 먹는 재미는 어떻겠냐고? 타인이 만든 의도를 따라가며 현실을 잊는 것은 힐링이 아니라 도피다. 이는 장기적인 우울에는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실제로 도피성 즐거움을 느낄 때와 명상으로 인한 마음 챙김을 실시했을 때 활성화되는 뇌의 부분이 다르다는 것은 수많은 연구 결과가 증명하고 있다. 명상은 전두엽을 활성화해 뇌의 주파수를 안정되게 만드는, ‘찐’ 웰빙 케어법이다. 음악명상 심리치유연구소 이정은 소장은 “명상하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대부분의 명상법에 공통적으로 담겨 있는 ‘핵심적인 기술’은 감각과 생각,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방법도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가장 기초적이고 쉬운 방법은 ‘생각하지 않고 느끼기만 하는 것이다’. 채정호 교수의 생활 속 명상은 매우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샤워할 때는 거울에 비친 내 몸을 평가하지 말고 샤워기에서 나온 물방울이 피부에 닿는 느낌에만 집중한다. 커피를 마실 때도 브랜드나 공정무역 원두 따위는 잊는다. 그저 혀에 닿는 음료의 맛이 얼마나 쓴지, 온도는 어떠한지만 느끼면 된다. 알렉산더테크닉 교사 김경희가 추천하는 ‘위스퍼 아’ 호흡도 추천할 만하다. 공기가 들어올 때는 코를 통하고 내쉴 때는 입을 조금 벌려 유리창에 입김을 불어넣듯이 “아~” 하고 숨소리를 내는 것. 이 ‘아~’ 하는 소리를 만드는 호흡, 그리고 지금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집중하며 감각을 있는 그대로 느끼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세상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며, 중심을 나 자신에게 가져올 수 있는 힘을 기를 수 있다.
- 뷰티 에디터
- 이현정
- 포토그래퍼
- 박종하
- 모델
- 박희정
- 스타일링
- 김자혜
- 헤어
- 강현진
- 메이크업
- 오가영
- 글
- 백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