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nel 2021 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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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el 샤넬 2021 S/S 컬렉션

여기는 샤넬의 2021 S/S 컬렉션 쇼가 열리는 그랑 팔레. 티저 이미지처럼 로스앤젤레스의 헐리우드 사인을 본 뜬 큼직한 샤넬 설치물이 보인다. 쇼가 시작되기 전 송출된 흑백 영상 또한 고전 영화를 연상시켰고, 60년대 영화의 주요 장면들이 담긴 2차 티저 영상에서도 샤넬의 새로운 컬렉션이 영화와 관련있을 것임을 짐작할 수 있었다.

한 때 영화감독을 꿈꾸기도 했다는 버지니 비아르는 레드카펫 포토콜에서 포즈를 취하는 여배우들, 그들의 이름을 외치는 포토그래퍼들, 좋아하는 배우를 보려고 몰려든 팬들이 한 데 어우러진 영화제 풍경을 떠올렸다고 한다. 그리고 배우들과 깊은 관계를 맺어온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의 흔적을 생각하며, 여기에 생기를 불어넣을 컬렉션을 고안했다. 그 결과 네온사인을 닮은 레터링 프린트, 시퀸 장식, 형광색 진, 핑크색 카프리 팬츠, 버뮤다 쇼츠 슈트 등 컬러풀하고 생동감 넘치는 요소의 컬렉션 룩들이 탄생했다.

한 편, 대규모 개보수 공사를 앞두고 있는 그랑 팔레. 이번 컬렉션은 고대 그리스 원형 극장부터 공항 터미널, 에펠탑, 협곡, 슈퍼마켓, 알프스 마을까지 15년간 그랑 팔레를 멋지게 변신시켰던 샤넬 쇼의 마지막 장이기도 하다. 그래서일까, 피날레에서 울려 퍼진 제시웨어의 ‘spotlight’ 사운드 트랙이 마치 그랑 팔레에게 안녕을 고하는 듯 느껴진다.

콘텐츠 에디터
장진영
영상
Courtesy of Chan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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