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랴 이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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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F/W 런웨이에 탑승한 승마 패션.

가브리엘 샤넬과 칼 라거펠트의 공통점을 찾자면, 슈트에 라이딩 부츠를 매치한 룩을 자주 연출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버지니 비아르의 샤넬 2020 F/W 컬렉션에서도 그 룩을 볼 수 있는데, 경마 기수가 입는 실크 소재 상의에서 영감을 받은 카자크, 승마 바지인 조퍼스, 걷기 편한 부츠, 승마 모자 등이 주를 이뤘다. 승마에 필요한 가죽 용품을 만들다 하이패션 브랜드로 거듭난 에르메스는 언제나처럼 곳곳에 하우스 특유의 승마 DNA가 내재되어 있었다. 트렌드와 상관없이 승마 패션을 고수하는 브랜드 외에 디올, 발맹, 롱샴, 알베르타 페레티, 셀프 포트레이트, 에트로 등 다수의 브랜드에서 무릎까지 올라오는 견고한 승마 부츠, 또는 승마복 장식을 차용한 옷과 아이템을 쏟아냈다. 멋지고 우아하기로 치자면 승마만 한 운동이 있을까. 승마 패션이 런웨이를 장악한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패션 에디터
김민지
아트워크
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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