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인이 가슴 아픈 과거 성폭력 경험을 고백했다.
지난 21일 밤, 장재인의 인스타그램에는 녹음실처럼 보이는 사진과 함께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 속에서, 장재인은 18살에 성폭력 피해를 당한 후 극심한 불안증, 발작, 호흡 곤란, 불면증, 거식증, 폭식증 등을 겪었다고 한다.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한 탓에 마음에 병이 들어버린 그녀. 가슴 깊이 묻어둔 아픔을 새 앨범에 담은 듯 보인다. 11년 만의 고백이라고 한다.
그녀의 아픔은 팬들에게 놀라움을 준 동시에 어느새 같은 일을 겪은 이들에게 위로와 연대가 되어가고 있다. 한 팬은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것도 모자라 20대에는 노래하는 에너지의 형태로, 30대에는 한 꾸러미의 작품으로 빚어내는 건, 손에 꼽을 정도의 용기고 대단하다.’며 그녀를 응원했다. 아울러 힘든 시간을 겪은 이들은 장재인의 음악 덕에 버텨왔다는 말로 그녀를 함께 위로해주었다.
마음을 내려놓듯 한 차례 차분하게 본인의 이야기를 풀어낸 장재인은, 성폭력 이후의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그녀를 더욱 큰 아픔에 빠뜨린 건, 가해자 역시 누군가의 괴롭힘 피해자였다는 것. 그 당시에 ‘네 잘못이 아니야.’라고 말해주는 이가 있었다면 좋았겠더라고, 그녀는 털어놓는다. 그리고 본인이 누군가를 보고 힘을 얻은 것처럼 타인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는 따뜻한 메시지까지 전한다.
이후 장재인은 쏟아지는 응원에, 인스타그램 스토리즈에 ‘막상 말하고 나니 너무 힘드네요. 가슴이 안절부절합니다만 주시는 댓글 보며 안정시키려 노력 중입니다. 그저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혹자는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사회와 사람들의 시선은 여전히 피해자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운다. 장재인은 본인의 아픔을 음악으로 재탄생시켰고, 그녀의 어두운 이야기는 타인의 아픔 옆에 가만히 있어주는 노래가 되었다.
이제 그녀의 음악을 듣는 이들 중 누군가는 느낄 것이다. 그 때 나의 경험은 내 잘못이 아니었노라고. 당당하게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겠노라고. 음악의 본질은, 이런 데에 있지 않을까. 곧 만나게 될 장재인의 앨범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콘텐츠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 Instagram @jangjane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