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 버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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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대면 톡 하고 터질 듯한 거품을 닮은 올록볼록한 볼륨감이 2020 F/W 런웨이를 지배했다.

부드러운 어깨 라인과 밑단을 말아 넣은 헴라인, 둥그스름한 형태를 일컫는 코쿤 실루엣을 지나 이번 시즌 더 과감하고 극적인 볼륨 플레이가 런웨이를 수놓았다. 아레아는 3년 전 겨울 시즌에 등장한 생로랑의 하트 모피를 연상시키는 하트 셰이프 드레스 와 스커트를 무대에 내놓았고, JW앤더슨은 자신의 레이블에서 벌룬 형태의 드레스를 여러 벌 내놓으며 입체적 재단의 특기를 유감없이 발휘했다(그와는 반대로 로에베에서는 어깨에 힘을 넣어 우아한 버전의 볼륨 드레스를 선보였다). 볼륨에 일가견이 있는 니나리치와 시몬 로샤는 소매가 어디 있는지 알아보기 힘들 만큼 부풀린 드레스를, 드리스 반 노튼은 윤기가 흐르는 벨벳 소재로 만든 구조적인 형태의 풍성한 소매를 입힌 코트를 내놓았고, 헬펀은 레인보 패턴의 풍성한 드레스를 선보였다. 과장된 볼륨이 주는 판타지와 실루엣은 마치 쿠튀르 컬렉션을 보는 듯한 드라마틱한 판타지를 전한다.

패션 에디터
이예진
아트워크
허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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