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만나는 ‘2020 그린 카펫 패션 어워드’
‘그린 카펫 패션 어워드’는 이탈리아 국립패션회의소와 콜린 퍼스의 아내, 리비아 퍼스가 이끄는 지속가능성 컨설팅 회사 에코-에이지(Eco-age)가 손을 잡고 진행해온 이벤트로, 지속 가능한 패션 산업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한 행사다. 2017년부터 3년간, 밀란 패션 위크 중에 개최된 이 시상식에서, 셀럽들은 친환경 소재로 만들어진 드레스를 입고 에코닐로 제작된 그린 카펫을 걸어나왔다.
하지만 올해는 이 행사를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로 진행한다. 오아시스, 롤링 스톤즈, 스팅, 아델, 에이미 와이하우스 등과 작업해왔고, 그래미 시상식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던 영화 감독 Giorgio Testi 의 지휘 아래 촬영된 후 AR(증강 현실), 홀로그램 등 각종 특수효과를 입혀 유럽 전역의 sky 방송과 유튜브로 전세계에 송출될 예정이다. 방송 날짜는 10월 10일, 아직 어떤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와 셀럽들이 등장할지 밝혀진 바 없지만 이들이 모두 홀로그램으로 등장한다고.
리비아 퍼스도 이렇게 모든 디지털 기술을 집약시킨 큰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기는 처음이라고 말한다. 모두 한 데 모여 유의미한 뜻을 전하기 어려운 코로나 펜데믹 시국에 이벤트를 고사했지만, 여전히 환경에 대한 메시지는 전달 되어야 한다는 의지로 프로젝트를 진행시켰다는 후문. 패션 산업은, 환경 오염은 물론이고 팬데믹과 최근에 불거진 인종 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의식적인 반응을 해왔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이러한 이벤트를 멋지게 승화해내는 모습은 이제 패션이 단순히 예쁜 옷을 만들어내는 산업이 아니라,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렌즈로 비춰내는 역할을 함을 톡톡히 보여준다.
- 콘텐츠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