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장마와 뜨거운 여름 뒤에 다가올 2020 F/W 트렌치코트의 시즌. 텅 빈 갤러리에서 홀로 쇼윈도 컬렉션을 선보였다.
데님과 스트라이프 티셔츠, 화이트 셔츠, 더블브레스트 재킷처럼 그 계절이 되면 자연스럽게 꺼내 입는 고전적인 아이템이 된 트렌치코트. 클래식 트렌치코트로 시작해 아방가르드와 전위를 오가는 변주된 트렌치코트까지. 시즌을 거듭하며 다채로운 스타일을 봐온 우리는 변형된 트렌치코트의 얼굴이 더는 놀랍거나 특별해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올가을에 대두한, 시즌을 위한 특별한 트렌치코트는 늘 존재하는 법. 2020 F/W컬렉션을 들여다보면 여성스럽고 우아한 소재, 길어진 길이, 드레시한 디자인으로 압축할 수 있다. 둥그스름한 케이프 실루엣을 더해 고전적인 느낌을 강조한 지방시부터 오간자 실크라는 하늘거리는 장식을 덧붙인 버버리, 드레스가 연상되는 헴라인 디자인을 선보인 알렉산더 맥퀸, 현대 여성을 위한 오버사이즈 실루엣을 선보인 스포트막스, 빈티지한 스웨이드 소재를 강조한 슬림한 핏의 골든구스 등등. 일상과 동떨어지지 않는 현실 밀착형 디자인의 스펙트럼이 펼쳐진다. 팬츠 슈트든, 드레스든, 스커트 룩이든 성숙한 스타일링으로 해석하는 것이 멋지다는 것.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뜨거운 여름 뒤에는 트렌치코트를 펄럭일 계절이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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