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조합 찬성, 송강호X강동원X배두나

장진영

그리고 고레에다 히로카즈. 이 네 명이 영화 ‘브로커’로 호흡을 맞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어느 가족’으로 황금 종려상을 받았고, 최근에는 프랑스어와 영어로 연출한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로 다시 한번 역량을 넓힌 저명한 감독이다.

그런 그가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한국 배우 세 명과 함께 영화 제작 초읽기에 들어갔다. 제목은 ‘브로커(가제)’, 익명으로 아기를 두고 갈 수 있도록 마련된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사람들의 이야기다. 한국 영화에 상당한 애정을 드러내 온 그가 당초 ‘요람’이란 제목으로 물밑 작업을 해왔지만, 여러 가지 내부 사정으로 프로젝트가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고. 그러던 차에 ‘감시자들’,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등을 제작한 영화사 ‘집’이 제작을 맡기로 하면서 프로젝트가 급물살을 탔다.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송강호는 부산에서, 강동원은 도쿄에서 만나고, 배두나는 2009년 영화 <공기 인형>으로 인연을 쌓아왔다. 또, 송강호와 강동원은 <의형제>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만큼 이 세 배우와 거장의 만남은 이목을 끈다. 그는 이 영화에 관해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한다고 했는데, 이 말은 평소 섬세한 연출과 날카로운 메시지로 영화 팬들을 사로잡아온 그이기에 차기작을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시나리오 작업을 마치면 내년 크랭크인에 들어갈 예정인 영화 ‘브로커’. 세 배우와 거장의 호흡이 어떨지 궁금하다.

다음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코멘트 전문

“브로커” 기획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정도 거슬러 올라갑니다.
시작은 역시 배우였습니다.
송강호 씨는 부산 영화제에서, 강동원 씨와는 그가 업무상 도쿄에 왔을 때 처음 만난 이후
두 배우와 도쿄, 서울, 부산, 칸에서 교류를 이어왔습니다.
처음에는 인사를 나눈 정도였지만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영화를 해보자는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변화해갔습니다.
배두나 씨와는 2009년 작품을 함께 하고 나서 ‘다음에 또 같이 하자, 그때는 인간 캐릭터로’라고
다짐 했었는데, 10여년이 걸려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이 세 배우를 비롯해 제가 존경하는 한국의 배우분들과 스태프분들의 힘을 빌어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싼 이야기입니다.
머릿속에서 세 명의 명배우를 움직이며 각본 작업을 하고 있는 중인 지금,
제 마음이 가장 설레고 있습니다.
이 설렘을 여러분과 공유할 수 있도록
스릴있고, 마음이 따끔따끔하고, 애절한 영화를 만들고자 합니다.

이번 작품은 전작에 이어 모국과 모국어와 떨어져서 만드는 영화입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를 넘어서 과연 무엇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 것인가.
감독이라는 것은 어떤 존재인가.
작품 제작을 통해 좀 더 깊이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콘텐츠 에디터
장진영
사진
Getty Ima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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