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이 행복한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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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만끽한 하이 주얼리의 세계! 잠시 모든 걸 잊고 천상의 아름다움에 빠져든,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반클리프 아펠의 시적인 아카이브

메종 반클리프 아펠의 전설적인 지프 네크리스를 눈앞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될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마비된 상황 속에서 특별한 초대로 서울에 잠시 안착한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만났다. 그중 반클리프 아펠의 시그너처 컬렉션 중 하나인 지프 네크리스는 메종의 미학을 대표하는 작품. 1950년에 탄생해, 독창적이고 변형 가능한 작품들에 대한 메종의 애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작품은 지퍼를 오픈해 네크리스로 착용하거나 닫아서 브레이슬릿으로 연출할 수 있다. 그와 함께 눈길을 끈 건 1940년대부터 매혹적인 메종의 주얼리 미학을 상징해온 발레리나 클립. 특히 발레리나의 모습을 우아하고도 입체적으로 표현한 프레셔스 버터플라이 발레리나 클립은 브로치뿐 아니라 헤어 클립이나 목걸이 펜던트 등으로 두루 활용할 수 있는 변화무쌍함을 지닌 채, 독자적인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부쉐론의 창조적인 시도

매년 7월, 파리 방돔에서 새로운 하이 주얼리 컬렉션을 마주하는 일은 고된 출장 일정도 마다하지 않게 했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환희와 즐거움을 안겨준 대상을 이젠 화상을 통해 만나야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클레어 슈완과 나눈 화상 인터뷰는 새로운 컬렉션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남겼다. 가슴이 탁 트이는 푸른 하늘로 시작해 공기 중에 부유하는 구름과 새 떼, 새의 깃털, 민들레 홀씨,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화살에 이르기까지! 신소재를 찾아 대입하고 새로운 제작 기법에 도전하며 창조적으로 완성해낸 67점의 ‘콩텅플라시옹(Contemplation)’ 하이 주얼리 컬렉션은 자연을 ‘관조’하는 찬란한 순간을 영원한 주얼리에 박제했다.

쇼메의 우아한 유산

쇼메의 디아뎀은 단순한 티아라를 넘어 왕관이라고 일컬어지는 헤드피스에 위엄을 더한다. 2020년 새롭게 선보이는 하이 주얼리를 파리에서 보낸 영상과 함께 부티크에서 프라이빗하게 감상할 기회를 앞두고, 극도로 우아하고도 웅장한 쇼메 디아뎀의 자태를 떠올렸다. 이번에 선보이는 뉴 하이 주얼리 ‘Perspective de Chaumet’는 쇼메의 정체성을 새롭게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각을 투영했다고. 무엇보다 건축과 주얼리 세계의 유사성에 주목해 헤리티지 주얼리에 내재한 건축적 요소를 강렬하게 주입했다. 나아가 건축과 주얼리 세공에서 모두 핵심적인 요소로 여겨지는 빛과 구조미의 관점에서 바라본 6개의 서브 컬렉션, 총 81피스의 작품을 통해 예술적인 세계를 선보일 예정.

패션 에디터
박연경
사진
COURTESY OF VAN CLEEF & ARPELS , BOUCHERON, CHAU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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