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의 격렬한 선율이 펜디 로마 본사를 휘감았다.
먼저, 이 멋진 영상부터 감상하시라.
아래 유튜브 영상은 해당 인스타그램 영상의 풀 버전이다. 10분 남짓한 이 영상에서는 안토니오 비발디의 <사계> 중 ‘여름’ 선율이 흘러나온다. 영상 초반, 동이 트는 시간. 연주자들이 서로 멀리 떨어진 채 1악장을 연주하고 나면 시간대는 해질 무렵으로 바뀐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보여주는 듯 했던 연주자들이 가까이 모여, 모두에게 익숙한 사계 중 여름의 마지막 악장을 연주한다. 이른 바 하나 된 모습이다.
이는 지난 6월 20일, 팬데믹으로 공황에 빠진 전세계에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 펜디의 특별한 이벤트다. 이벤트 이름은 <아니마 문디(Anima Mundi)>, 문자 그대로 하면 ‘세계의 영혼’이란 뜻이고, 각각의 유기체가 하나로 통합된다는 의미다. 계단에서, 그리고 건물의 각 아치에서 멀리 떨어진 채 연주하던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연주하는 구성 또한 이 콘셉트에 따른 것이다.
이 공연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사타 체칠리아 국립 음악원과 협업했고,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 안나 티푸(Anna Tifu)와 함께했다. 안나 티푸가 입은 세 벌의 아름다운 옷은 모두 펜디의 쿠튀르 룩이다.
한 편, 이 이벤트는 침체된 문화계에 도움을 더하고자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에 기부함으로써 시작된 프로젝트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깊다. 강제적으로 서로 거리를 두어야했지만 곧 하나가 될 여름을 찬미하는, 지극히 펜디다운 희망의 메시지다.
#FendiAnimaMundi #FendiRenaissance
- 디지털 에디터
- 장진영
- 사진
- Courtesy of Fendi, Instagram @fendi, Youtube @fen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