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바이, 마마!>가 남긴 것들
tvN 토일드라마 <하이바이, 마마!>가 막을 내렸다. 대단한 반전은 없었다. 결국 김태희는 딸을 위해 환생의 기회를 포기했고 살아있는 이들과 작별하며 드라마는 마무리됐다. 자신이 환생하면 딸 서우가 평생 귀신을 보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며 환생을 포기한 것이다. 이 결말을 보며 김태희만 포기하고 희생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여러모로 아쉽다. 네티즌들은 <하이바이, 마마!>와 <미씽 나인>을 두고 어떤 드라마가 더 산으로 갔는지 투표를 할 정도로 인터넷이 뜨겁다.
출발은 좋았다. 김태희가 출산 후 5년 만에 복귀하는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고 이승과 저승의 이야기를 아름답게 표현했다며 호평을 얻기도 있다. 하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산으로 가는 스토리, 김태희보다 오민정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팬들의 원성도 늘어갔다. 김태희, 이규형, 고보결 등 배우들의 연기는 훌륭했다. 김태희는 눈시울을 붉히며 섬세한 감정선을 연기했고 매회 눈물을 흘릴 정도로 많이 울었다. ‘먹먹한 대사가 좋았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서 많이 울었다’다며 공감하는 애청자도 많아 아쉬움이 크다 <하이바이, 마마!>의 시청률은 첫 회 5.9%에서 최종회 5.1%로 마무리됐다. 아쉬운 대로 잔잔한 드라마가 남긴 묵직한 명대사들을 모아봤다.
“서로를 알아보고 사랑에 빠진 순간 3초. 예측 불가능한 순간, 사랑은 평범한 척 우리 인생에 찾아왔다.”
“어쩌면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는 이에게 사랑한다 말하고, 고마운 이에게 고맙다 말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받기만 하는 것들이 얼마나 미안한 일들인지 나는 죽고 나서야 나를 사랑하는 이들을 통해 알았다.”
“인생은 온전히 나의 것만은 아니었다.”
“상대가 구하지 않은 조언과 충고는 뭐다? 오지랖이다.”
“인생은 예측 불가능의 연속이다.”
“그렇게 정신없이 오늘 하루만 살아. 내일은 또 내일 하루만 살고. 매일 그렇게 살다 보면 살아져. 견뎌져.”
“누구나 한 번은 인생에서 어둠의 터널을 지날 때가 있다. 다신 빛을 볼 수 없을 것만 같은 길고 긴 터널.”
“괜찮아. 어쩔 수 없지 뭐. 가난한 아빠라서 미안했어. 그런데 딸, 아빠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 너무나 힘없고 가난했던 삶 속에서도 아빠는 정말 열심히 살았다는 거야. 불쌍하고 안쓰러운 아빠 말고 파이팅 넘치는 아빠로 기억해 줄래.”
- 프리랜스 에디터
- 박한빛누리
- 사진
- Instagram @kimtaehee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