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중인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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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19에 대한 완벽한 대안은 과거 패션의 재활용이다.

‘뉴 노멀(New Normal)’이라 불리게 된 요즘 시절 속에서, 생산은 멈췄고 소비는 줄었다. 이런 새로운 시대적 흐름은 패션으로 하여금 다른 방식으로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재활용’이다. 가령 크리스토퍼 케인은 그들에게 남겨진 ‘남은 원단’들로 마스크를 만들어 공급하는 중에 있다. 이메일을 통해 마스크를 신청하면 집으로 배송해주는 시스템이다. 색과 무늬를 섞는 일에 귀재인 크리스토퍼 케인의 지난 컬렉션을 총망라한 원단으로 만든 마스크라니! 받는 사람에게는 희귀한 희소적 가치가 생길 테고, 크리스토퍼 케인에게는 버려야 하지만 놓지 못했던 것들을 처리할 수 있는 속 시원한 기회가 생겼을 테다. 그리고 그 뒤를 코펜하겐의 헬름스테트 또한 동참하고 있다.

한편 뉴욕에서는 직접 마스크를 만드는 일이 활력을 띄고 있다. 뉴욕 타임즈에서 그들 신문 1면에 마스크 도안을 글 대신 기고하며 마스크 제작을 장려한 것이 한 몫 했을 테다. 무엇보다 뉴욕의 패션 인스타그래머 제니 왈튼은 그녀가 가지고 있던 프라다의 더스트 백을 활용하여 마스크를 만들었다. 이는 이내 사람들로 하여금 명품 브랜드의 더스트 백으로 마스크를 만드는 일을 유행처럼 번지게 만들었다.

최근 자라는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스튜디오에서의 촬영을 중단하고, 모델들에게 옷과 신발을 보낸 뒤 각자 알아서 촬영한 사진을 룩북으로 사용하겠다 선언했다. 이 또한 새로운 접근으로의 재활용이자 절약이라 볼 수 있다. 이처럼 세계는 지금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히 패션에서는 긍정적 신호이며 결론적으로 분해가 되지 않는 패션 아이템들을 더욱 활발하게 재활용하는 일로 귀결될 것이다.

프리랜스 에디터
김선영
사진
Instagram @kanechristopher82 @helmstedt @jennymwalton @za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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