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헤어 스타일리스트가 직접 밝히는 드라마 ‘하이에나’ 속 정금자, 김혜수의 헤어 스타일링 비하인드 스토리!
변호사들의 물고 뜯고 찢는 하이에나식 생존기를 그린 드라마 <하이에나>가 매회 화제다. 김혜수와 주지훈의 캐미는 물론이고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혜수의 강렬하고 섹시한 연기와 스타일 또한 볼거리. 영화 <타짜> 때부터 17년 간 그녀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해온 헤어 스타일리스트 조영재 실장에게 드라마 <하이에나> 속 김혜수의 헤어 스타일링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봤다.
처음 <하이에나> 정금자 캐릭터의 헤어 스타일을 결정할 때 어디에 중점을 뒀나요?
“정금자의 스타일 키워드는 시크함이에요. 얼굴은 돋보이면서도 세팅하지 않은 듯한 느낌을 기본으로 잡았어요. 변호사가 직업이고 꾸미는 일에 신경쓰기 보다는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인물이니까요. 법정에서는 단정한 느낌의 시크라면 송&김에 입성한 4부 엔딩부터는 더 차갑고 스타일리시한 느낌의 시크를 표현했죠. 김혜수씨는 지금까지 워낙 많은 작품을 해왔기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과 겹치지 않는 쪽으로 구상했어요. 단발이나, 옆 가르마를 탄 중단발 스타일을 주로 많이 했죠. 이번에는 커트 헤어를 해보기로 한 것이죠. 물론 예전에 <스타일>이라는 드라마에서 커트 스타일을 한 적이 있지만 10년전 작품이라 오랜만에 다시 도전했어요.”
극 중에서 잠시 윤희재 역의 주지훈을 유혹하기 위해 변화를 줬던 중단발 헤어는 어떻게 연출한 것인가요?
“사실 연출이 정말 힘들었어요. 김혜수씨의 두상과 컬러에 맞춰서 이틀 동안 자체 제작한 피스를 사용해 연출했답니다. 현재 뒷머리는 손가락 한마디도 안 되는 짧은 길이라서 1cm 정도 간격으로 촘촘하게 피스를 붙였어요. 당연히 앞 쪽 부분도 머리카락이 많이 짧은 편이라 혹여 부자연스러워 보일까 봐 엄청 많은 양의 피스를 사용했답니다. 처음 시도한 스타일은 원래 방송에 나간 것 보다 좀 더 긴 길이였는데요. 카메라 리허설 후 굵은 웨이브를 넣은 중단발 길이로 현장에서 커트해 완성되었어요.”
짧은 커트 머리라 스타일링하기 까다로울 것 같은데, 현장에서 어떤 부분을 가장 신경 써서 연출하나요?
“세팅한 느낌을 최대한 주지 않기 위해 에센스나 왁스 같은 헤어 제품을 전혀 쓰지 않았어요. 스프레이도 아주 최소한으로 사용했답니다. 촬영할 당시 겨울이었기 때문에 정전기로 인해 머리가 붕 뜨고 귀밑머리까지 잘 떠서 스타일링 후 핀셋 등을 활용해 잡아줬습니다.”
김혜수씨 같은 커트 스타일을 하고 싶다면 꼭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있을까요? 간편한 관리법이 있다면 함께 알려주세요.
“여성들도 남자들과 똑같이 굵고 고집이 센 뜨는 머리카락을 가지고 있다면 짧게 자르는 것 보다 중요한 것이 귀밑머리나 페이스 라인의 헤어들이 잘 뜨지는 않는지, 가마가 앞쪽에 있는지 잘 파악한 다음 커트를 결정해야 한다는 거에요. 남성들처럼 클리퍼로 옆머리와 뒷 머리를 아주 짧게 밀 게 아니라면 말이에요. 관리법은 머리 샴푸 후 말릴 때가 가장 중요한데요. 극 중 정금자처럼 시크하게 딱 떨어지는 헤어를 원한다면 정수리(가마부분)부터 헤어 방향을 살려가며 뒤에서 앞으로 쓸어 넘기듯 눌러주면서 스타일링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디지털 에디터
- 금다미
- 사진
- Instagram @junggumz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