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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바람이 양 볼을 간질이는 봄날에 어울리는 남자 베이스 메이크업.

성별을 막론하고 파운데이션이나 쿠션과 같은 베이스 메이크업 제품을 바를 때 원하는 목표는 딱 하나다. ‘내 피부처럼 보일 것.’ 오랜 수련 덕에 메이크업에 통달한 여자들은 프라이머부터 컨실러, 파운데이션, 파우더 등 다양한 제품과 도구를 사용해 보기 싫은 잡티는 쏙 가리면서 과하지 않은 베이스를 완성한다. 그러나 여성보다 피부가 두껍고, 피붓결이 거칠며, 면도로 인한 상처나 거뭇거뭇한 수염 자국이 남아 있는 남자에게 티 나지 않는 메이크업은 쉽지 않은 과제다. 이러한 상황을 극복하려면 남성의 피부 특성에 맞는 제품을 선별해 사용해야 하는데, 그 시작은 프라이머다. 모공이 넓고 피부에 요철이 많은 남자 피부의 특성상, 파운데이션을 바르기 전에 프라이머로 피붓결을 정돈하면 별다른 도구의 도움 없이도 제품의 밀착력과 지속력을 높일 수 있다. “컬러가 없고 가벼운 질감의 프라이머를 엄지손톱만큼 덜어 검지로 얼굴 전체에 원을 그리듯 둥글리며 바르세요. 유분이 올라오는 T존과 면도로 인해 거칠어진 입과 턱 주변은 한 번 더 얇게 터치해주는 게 좋아요.” 메이크업포에버 교육부 김현경 과장의 팁이다. 최근 뷰티 브랜드의 프라이머 출시가 줄을 잇는데, 겔랑은 과도 한 피지를 조절하는 아보카도 성분과 모공 타이트닝 효과를 내는 화이트 코코아빈 등의 성분을 함유한 제품을, 로라 메르시에는 건조하지 않게 피부 유분을 조절하는 아이템을 포함해 다섯 종류의 프라이머를 출시했다. 프라이머야말 로 성분과 텍스처에 따라 그 기능이 천차만별이니, 반드시 매장 에서 테스트해보고 자신의 피부 타입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것. ‘결’을 매끈하게 정돈했다면, 다음은 ‘톤’ 차례다. 수많은 메이크업 브 랜드에서 다양한 컬러의 파운데이션을 출시하는데, 남자들이 매장에 가서 일일이 테스트하거나, 모니터 속 색상만으로 자신의 피부 톤에 맞는 제품을 찾기는 어렵다. 이런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남성 전용 메이크업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거다. “남성 고객과 메이크업 아티스트, 연구원 등 다양한 한국 남자의 피부를 분석한 결과, 남성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자에 비해 피부 톤이 붉고 푸르다는 결과를 얻었어요. 이런 피부에는 핑크 베이스의 제품을 사용해야 피부 위에서 허옇게 뜨지 않는다는 사실도요. 여자 못지않게 피부 톤이 다양한 남성을 위해, 한국 남성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다섯 가지 톤의 파운데이션을 선보였답니다.” ㈜아모레퍼시픽에서 선보인 남자 메이크업 브랜드인 비레디의 브랜드 매니저 허석철의 설명이다. 나스 코리아 리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형석도 컬러 선택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봄과 여름에는 신체 부위가 많이 노출되는 만큼, 얼굴뿐만 아니라 목 피부와도 너무 동떨어지지 않는 색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요. 파운데이션을 턱선에 바르고, 그에 딱 맞거나 한 톤 어두운 컬러를 선택하면, 시간이 지나도 피부가 떠 보이지 않는답니다. 마지막으로 손바닥을 비벼 열을 낸 다음 얼굴 전체를 지그시 눌러 마무리하면 밀착력까지 높일 수 있어요.”

‘결’과 ‘톤’이라는 기본 매뉴얼을 숙지했다면, 조금 더 나가 볼까? 그동안 남성 메이크업 시장은 트렌드란 말이 무색 하리만치 뚜렷한 특징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 옴므 쇼 런웨이를 살펴보니, 양 볼에 블러셔를 한 듯한 모델들의 모습이 유독 눈에 띄었다. 앤 드뮐미스터와 벨루티, 디스퀘어드, 1017 알릭스 9SM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룩을 리얼웨이에서 연출하고 싶다면 브라운이나 브릭 컬러, 혹은 본인의 피부보다 두 톤 정도 어두운 색상의 파우더 파운데이션을 이용해 컨투어링처럼 활용해보자. “바르는 시작점이 중요해요. 둥근 얼굴형이라면 광대 아래 푹 파인 부분만 집중적으로 쓸어주듯 터치하고, 타원형 얼굴은 광 대부터 관자놀이까지 라인이 쭉 이어지도록 바르세요. 각진 얼굴형은 광대뼈 부근에 둥근 모양으로 터치하면 각진 느낌을 완화할 수 있답니다.” 맥 프로 이벤트 팀 백승운 아티스트의 말이다. 붉은 기가 없을수록 더 넓은 부위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으니 참고할 것.

Beauty Note 얼굴 전체에 지방시 ‘땡 꾸뛰르 시티 밤(N300)’을 얇게 바르고, 샤넬 ‘바움 에쌍씨엘 글로우 스틱(트렌스페어런트)’과 엘리자베스 아덴 ‘에잇아워크림’을 섞은 다음 얼굴 윤곽에 터치해 촉촉한 윤기가 흐르는 피부를 완성했다. 모델이 장난스럽게 볼에 뭉갠 파운데이션은 메이크업포에버 ‘울트라 HD  스틱 파운데이션(Y505)’이다.

1 Dior 백스테이지 컨투어 팔레트(001) 8g64천원.

2 Vdl 부스트 프라이머(팬톤2030ml, 32천원.

3 Chanel 보이 드 샤넬 르 뗑 30ml, 97천원.

4 Giorgio Armani 디자이너 메쉬 쿠션 14g, 97천원대.

5 Givenchy 땡 꾸뛰르 시티 밤 30ml, 66천원대.

6 Benefit 더 포어페셔널 하이드레이트 프라이머 22ml, 46천원.

7 Nars 블러쉬(일리싯) 4.8g, 4만원대.

8 Espoir 프로 테일러 비 실크 쿠션 SPF 42 PA++  13g x 2, 35천원.

9 Mac 글로우 플레이 블러쉬(쏘 내추럴) 7.3g, 37천원대.

10 Too Faced 본 라이크 디스슈퍼 커버리지 컨실러 15ml, 36천원.

11 Guerlain 르썽씨엘 프라이머 30ml, 77천원.

12 Laura Mercier 퓨어 캔버스 프라이머 블러링 50ml, 55천원대.

13 Smashbox 포토 피니시 파운데이션 프라이머 by 세포라 30ml, 47천원.

뷰티 에디터
김선영
포토그래퍼
박종하
모델
노신신
스타일리스트
김선영
헤어
이에녹
메이크업
오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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