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 주얼리계의 룰 브레이커, 불가리가 ‘비제로원 락(B.zero1 Rock)’ 컬렉션과 ‘마이 트로포 (Mai Troppo)’ 캠페인을 공개하며 다시 한번 그 과감한 면모를 과시했다. 특유의 대담하고, 강인한 DNA가 로마에서 뉴욕으로 이어진 밤.
마이 트로포(Mai Troppo)! 영어로는 ‘Never Too Much’, 즉 결코 지나치지 않다는 의미의 이탈리아어가 뉴욕 브루클린에 위치한 듀갈 그린하우스(Duggal Greenhouse)에 울려 퍼졌다. ‘비제로원 락(B.zero1 Rock)’ 컬렉션 공개와 함께 새로운 캠페인 ‘마이 트로포’의 뮤즈인 슈퍼모델 릴리 앨드리지, 영화 <알라딘>에서 자스민 역을 맡아 큰 인기를 얻은 배우 나오미 스콧, 그리고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셀렙인 젠데이아가 소개되는 자리였다. 먼저, 이날 처음 공개된 ‘비제로원 락(B.zero1 Rock)’ 컬렉션은 전통은 지키되 끊임없이 혁신을 시도하는 불가리의 모토가 고스란히 담긴 컬렉션이다. 비제로원 락 컬렉션의 기반인 비제로원(B.zero1) 컬렉션은 1999년 밀레니엄을 앞두고 출시된 컬렉션으로, 콜로세움에서 영감을 받은 나선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출시 이후 비제로원 컬렉션은 세라믹과 골드의 결합을 시도하거나 중앙 밴드에 대리석 소재를 더하는 등 소재의 변화뿐만 아니라 애니시 커푸어, 자하 하디드(그녀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협업한 작품이 바로 비제로원 컬렉션이다) 등 시대를 대표하는 아티스트들과의 협업 컬렉션을 발표하며 진화를 거듭해왔다. 그 어느 때보다 대담한 디자인이라 평가받는 2020년의 비제로원 락 컬렉션은 1980년대에 만들어진 불가리 헤리티지 ‘투보가스(Tubogas)’ 초커에서 디자인 영감을 받았다. 초커 위에 올려진 스터드를 모티프로, 비제로원 컬렉션 중앙 밴드에 작은 스터드 장식을 빼곡히 채운 것. 끝이 뾰족한 스터드의 특징 덕분에 비제로원 락 컬렉션은 기존의 그 어떤 컬렉션보다 강한 존재감을 뽐낸다. 비제로원 락 컬렉션은 옐로 골드, 로즈 골드 두 가지 소재로 출시되며, 옐로 골드 제품에는 가장자리가 다이아몬드로, 로즈 골드 제품에는 블랙 세라믹이 장식됐다. 다이아몬드와 블랙 세라믹 라인으로 ‘더블 웨이브’ 라인이 한층 더 돋보이는 것이 비제로원 락 컬렉션의 특징이며, 링뿐만 아니라 펜던트, 브레이슬릿, 이어링에서도 그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비제로원 락 컬렉션은 기존의 비제로원 컬렉션이 그랬듯, 주얼리 업계에서 선구적인 컬렉션이다. 옐로 골드 소재가 다시금 주목받고, 주로 패션(의류, 백 등) 분야에서 화제가 된 유니섹스 트렌드가 하이 주얼리에도 번지고 있는데, 그러한 하이 주얼리 트렌드를 모두 담아낸 컬렉션이기 때문이다.
‘마이 트로포!’ 절대 지나치지 않다는 의미의 불가리의 새로운 메시지는 브랜드 특유의 대담함과 강인함을 드러낸다.
이날 같은 자리에서 공개된 마이 트로포 캠페인 역시 게스트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불가리 CEO 장-크리스토프 바뱅은 무대에 올라 캠페인 모델이자 브랜드의 새로운 앰배서더인 릴리 앨드리지, 나오미 스콧, 젠데이아를 소개했고, 곧이어 스웨덴 감독이자 포토그래퍼인 요한 렌크(Johan Renck)가 만든 캠페인 영상이 공개되었다. 영상은 즐거움, 행복, 그리고 로마인의 삶의 방식에 대한 찬사의 메시지를 고스란히 담았다. 3명의 개성 넘치는 ‘불가리 레이디스’가 ‘마이 트로포’를 외치며 마무리되는 영상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영상미와 임팩트로 행사장을 가득 메운 게스트들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파티는 나오미 스콧이 소개한 본인의 친구이자 2천3백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멕시코계 미국 가수인 베키 지(Becky G)의 공연으로 점점 무르익었고, 깜짝 등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한 미국 가수 시에러(Ciara)의 폭발적인 공연은 파티를 절정으로 이끌었다. 브루클린의 밤은 깊어갔지만 불가리가 전하는 파워풀한 에너지는 쉽게 가시지 않을 정도로 뜨거웠다.
- 디지털 에디터
- 진정아
- 사진
- COURTESY OF BVLG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