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만한 에너지와 자유로움, 재미와 대담함으로 가득한 2020 S/S 메이크업 트렌드.
gloss on me ‘물먹’립의 귀환
수년간 지속된 매트 립의 유행으로 건조한 입술과 사투를 벌이던 여성에게 희소식! 드디어 색과 촉촉함,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글로스 립이 돌아왔다. 구 찌의 글로벌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토마스 드 클루이버는 모델의 입술에 투명한 글로스를 아주 도톰하게 얹고, 샤넬의 글로벌 & 컬러 메이크업 디자이너인 루치아 피카는 리퀴드 파우더 텍스처의 레드 오렌지 립스틱을 입술 중앙에 바르고 번진 듯 블렌딩한 뒤, 글로스를 터치해 마무리했다. 립글로스가 입술 라인을 넘으면 지저분해 보이니, 입술 중앙에만 터치한 후 브러시를 이용해 경계가 지지 않도록 얇게 펴 바른다.
Beauty Note
크림 타입 립스틱의 다양한 컬러를 조합해 입술에 그러데이션하듯 바르고, 투명한 글로스를 입술 외곽까지 러프하게 터치해 신비한 무드를 더했다. 눈가엔 Dior 어딕트 립 글로우(001)를 발라 붉은 기가 은은하게 올라오도록 연출했다.
Beauty Note
생생한 날것의 피부를 오롯이 표현하기 위해, 모든 베이스 베이크업을 생략하고 투명한 글로스를 눈 아래부터 광대를 잇는 부위까지 넓게 터치했다.
face realism 생얼, 놓치지 않을 거예요
J.W.앤더슨과 시몬 로샤, 아크리스 등의 런웨이에 선 모델들의 공통점은? 모두 ‘날것’의 피부를 그대로 드러냈다는 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발 갈란드는 이러한 피부 표현에 대해 ‘웰빙 스킨케어를 받은 듯한 느낌’이라 말한다. 디올의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인 피터 필립스는 모델의 얼굴에 크림을 도톰하게 바르고, 글로 파운데이션과 아주 가벼운 질감의 또 다른 파운데이션을 소량만 믹스해 브러시로 고르게 펼쳤다. 마지막으로 수분 미스트를 여러 번 분사하면 끝. 평소 피부 관리를 열심히 해왔다면, 오직 모이스처라이저만 여러 번 덧바르고, 아이브로의 결을 한 올 한 올 살려 세련된 룩을 연출해보길.
Beauty Note 신비로운 녹색 기운이 감도는 Lemonhead Los Angeles의 스페이스젬 울트라 럭스 글리터 밤 ‘시펑크’와 ‘팜스’를 눈가는 물론 볼과 이마에 이르기까지 넓게 얹고, 그 위에 톡톡 튀는 노란색인 ‘일렉트릭 데이지’와 네온 오렌지 빛 ‘코만도’ 컬러를 흩뿌리듯 발라 비정형적인 반짝임을 표현했다.
more sparkle! more shine! ‘유포리아’ 이펙트
미국에서 엄청난 인기 몰이를 한 드라마 <Euphoria>가 컬렉션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드라마 속 여자 주인공들의 어디로 튈지 모르는 컬러풀한 터치가 런웨이를 물들 인 것. 다만 백스테이지에서 목격된 메이크업은 좀 더 극과 극이다. 펜디는 블랙 아이라이너로 눈의 위아래 점막 을 꽉 채우고 언더라인에만 실버 글리터를 살짝 터치해 ‘숙취룩’을 표현했고,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투명한 생선 비닐 같은 글리터를 눈두덩에 조각 내어 붙여 심플하게 마무리했다. 반면 하우스 오브 홀랜드와 푸시버튼 등의 쇼에서는 비비드한 컬러의 글리터를 눈가는 물론 볼까지 불규칙적으로 넓게 붙여 드라마틱한 요소를 더했다. 이러한 룩을 리얼웨이에서 표현하고 싶다면 바르는 면적을 줄이고, 선이나 점으로 심플하게 표현하자. 글리터 를 눈썹에 붙여 은은한 반짝임을 주거나, 언더라인에 점선처럼 중간중간 점을 찍듯이 표현하는 식으로 말이다.
Beauty Note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똑 떨어지는 매트 립은 Mac 레트로 매트 리퀴드 립 컬러 ‘하이 드라마’와 ‘캐비아’를 믹스해 완성했다. 눈이 시리도록 청량한 네오 민트 아이 메이크업은 Ben Nye 크림 컬러 팔레트의 그린 블루 컬러를 농도를 조절하며 넓게 펼쳐 발라 완성했다.
dark romance 어두울수록 좋다
가을, 겨울에나 볼 수 있었던 농익은 플럼 컬러가 막스마라를 비록해 질샌더와 릭 오웬스, 끌로에 등 다양한 쇼에서 목격됐다. 따스한 봄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어두운 컬러의 립 메이크업을 칙칙하지 않게 소화할 수 있는 방법은? 나스 코리아 리드 메이크업 아티스트 여형석은 질감에 살짝만 변화를 줘도 봄에 어울리는 베리 립을 연출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크한 컬러의 립스틱을 입술 안쪽에만 바르고 립밤을 이용해 라인을 흐트린다는 느낌으로 정교하지 않게 블렌딩하세요. 쿨한 무드로 말이죠.” 맥 프로 이벤트 팀 백승운도 그의 의견과 궤를 같이한다. “입술에 착 달라붙어 매트하게 마무리되는 리퀴드 제형보다 블렌딩이 쉬운 텍스처의 고체 립스틱을 활용하세요. 입술에 톡톡 바르고 브러시로 가볍게 펼치면, 피부 톤까지 한결 맑아 보인답니다.”
Beauty Note 베네치아 스테인드글라스 창문 사이로 빛이 들어올 때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글라스데코로 기하학적인 무늬를 만들어 눈두덩에 붙이고, 그 위에 글로스를 얹어 투명함을 극대화했다. 청키한 속눈썹은 Hourglass 커션 익스트림 래쉬 마스카라를 지그재그로 여러 번 덧발라 완성했다.
the eyes have it 눈부셔
MSGM 쇼를 담당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린지 알렉산더가 ‘색의 폭발(Color Explosion)’이라고 표현할 만큼, 모델들의 눈에 다채로운 색상이 내려앉았다. 브라운 톤이 도는 피치, 회색빛이 들어간 핑크 컬러처럼 묘한 색을 페인트처럼 터치해 베네치아 스테인드글라스를 눈두덩에 표현한 살바토레 페라가모 쇼를 시작으로 오스카 드 라렌타 쇼를 이끈 맥 프로 메이크업 팀은 핑크와 그린, 오렌지와 블루와 같은 보색 컬러를 눈두덩과 눈 앞머리에 각각 발라 기묘한 느낌을 연출했다. 컬러풀한 무드는 가져가되 좀 더 웨어러블하게 연출하고 싶다면, 분홍과 노 랑, 연두색 아이라이너를 활용해 눈 앞머리부터 눈꼬리까지 두껍고 길게 뺀 헬무트 랭이나 한 가지 컬러를 눈두덩 중앙에만 톡톡 터치한 마샤마 쇼처럼 원 포인트 메이크업으로 활용해보길.
- 뷰티 에디터
- 김선영
- 포토그래퍼
- 김외밀
- 모델
- 박서희, 김희원
- 스타일리스트
- 김석원
- 헤어
- 이혜영
- 메이크업
- 원조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