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감싸는 장미향 Vol. 1
로맨틱한 봄의 무드를 담당하는 대체불가능 심볼 ‘로즈’. 특유의 여성스러움은 간직하되 스모키부터 우디, 스파이 시, 솔티까지 독특한 잔향이 더해져 남성도 활용 가능한 로즈 블렌드 아이템을 모아봤다. 어디서든 미묘하게 나의 정취를 표현할 수 있는 사뿐히 몸을 감싸는 프레그런스 아이템 5.
디에스 앤 드루가, ‘로즈 아틀란틱’
뉴욕에 기반을 둔 ‘디에스 앤 드루가’는 뮤지션과 건축가의 협업으로 전개되는 니치 퍼퓸 브랜드이다. 대문자로 이 루어진 과감한 타이틀 중 단연 로맨틱한 제품은 ‘로즈 아틀란틱’. 바다 너머 불어오는 바람의 향과 등대의 모습을 머금은 솔티한 노트를 중심으로 따뜻한 날 어울리는 시트러스와 가벼운 로즈 잔향으로 마무리하는 조합. 늦은 봄 부터 초여름까지 얇은 옷을 걸치고 싶은 날 스타일링하기 알맞은 향수로 같은 향을 담아 출시된 보디로션은 또 다 른 텍스처로 즐겨볼 만 하다.
킬리안, ‘러브 돈 비 샤이’
킬리안의 클래식 아이템, ‘러브 돈 비 샤이’의 향을 로즈와 오드로 재 해석한 한정판 향수. ‘수줍어 하지 말라’는 타 이틀에서 느껴지는 도전적 태도에 무려 마시멜로우 노트가 첨가되어 궁극의 달달함을 묘사한다. 관능적 블랙과 신 비로운 황금 열쇠로 구성된 패키지는 이름 그대로의 무드를 전달하는 시각적 동의어나 마찬가지. 누군가와 지독하 고 로맨틱하게 엮이고 싶다면 목에 살짝 ‘걸쳐’ 볼 것.
메종 마르지엘라, ‘위키드 러브’
기억에 관한 향을 묘사하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 시리즈 중 가장 독특한 조합의 ‘위키드 러브’. 건 메탈과 로즈의 만남, 섬세하지만 거친, 이 치명적인 양극의 방향성은 상쾌하지만 스모키한 여운을 남기며 ‘미래에서 온 아 득한 첫사랑’을 떠올리게 한다. 바질과 그린페퍼가 내뿜는 알싸함을 무게감 있게 완성시키는 세더우드와 화이트 머스크, 흙의 향을 머금은 베티버는 의외성이 필요한 순간에 스타일링하기 좋다.
엘리스 브루클린, ‘에로즈’
남성 예술가 ‘마르셀 뒤샹’의 숨겨진 여성성을 표현한 알터 이고(alter ego) ‘에로즈 셀라비(Rrose Selavy)’ 에게 헌정하는 로즈 프래그런스. 그 캐릭터 이름을 빌린 ‘에로즈’는 시칠리안 레몬, 서양배, 연꽃, 캐시미어 우드, 작약 과 장미향으로 치닫는 지극히 전형적 여성성에 대한 묘사로 가득하다. 평소 자신만의 독특한 여성스러움을 표현하 는 방식에 있어서 새로움이 필요해다면 블렌딩 아이템으로 도전해 볼 만한 향. 미니멀한 룩으로 차려입은 남성이 스타일링 할 경우 반전의 매력을 느낄 것 같다.
톰 포드, ‘로즈 프릭’
체스게임의 말을 연상시키는 톰 포드의 향수병이 매트한 핑크색으로 둔갑했다. 그 안에 담긴 향은 무려 스파이시 한 온기를 전하는 쓰촨 페퍼(초피). 특유의 향은 코 끝을 얼근하게 하지만 익숙해지면 생각보다 날카롭지 않아 더 욱 매력적이다. 이어서 느껴지는 세 가지의 부드러운 메이 로즈, 터키쉬 로즈, 그리고 불가링나 로즈 블렌드는 풍 성한 장미 꽃다발의 기쁨을 선사한다. 핑크색 장미에 깊이 빠져들고 싶은 날을 위한 아이템.
- 프리랜스 에디터
- 강보연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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