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첫 주 신작영화 추천.
밥 먹고 커피 마시고 좀 걷고. 이렇게 데이트를 하고 나면 할 게 없다. 날이 추워 멀리 갈 수도 없고 놀이동산이나 산책 또한 노동처럼 느껴진다. 결국 만만한 게 영화라 영화관으로 향한다. 1월은 명절과 방학이 있어 가족 영화와 오락성 영화가 주를 이룬다. 가볍고 부담 없이 볼만한 1월 첫째 주 신작 영화 3편을 모아봤다. 모아놓고 보니 리메이크, 시리즈 영화가 많다.
<닥터 두리틀>
감독 : 스티브 개건
출연 :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톰 홀랜드, 라미 말렉, 안토니오 반데라스, 마리옹 꼬티야르
개봉 : 1월 8일
“I’m Ironman!”을 마지막으로 어벤저스 함선에서 하차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강철 갑옷을 내려놓더니 은퇴 후 직업으로 동물 말을 알아듣는 의사를 택했다. <닥터 두리틀> 원작은 1967년에 개봉했다. 1998년 에디 머피를 주연으로 한 번 리메이크가 되었고 2020년, 무려 22년 만에 다시 제작되었다. 제작을 맡은 스티브 개건 감독은 켄터키 농가에서 자랐다. 어렸을 때부터 동물 애호가로 유명했기에 어쩌면 운명 같은 작품이 아닐 수 없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역시 대본을 보자마자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아이부터 어른, 문화와 인종 상관없이 가슴 따뜻한 영화라는 이유에서다. 그의 아내 수잔 다우니 주니어도 직접 제작에 참여했다. 성우진 역시 화려한데, <보헤미안 랩소디>의 라미 말렉, <스파이더맨>의 톰 홀랜드, 마리옹 꼬티야르, 엠마 톰슨 등이 참여했다. 실제 동물에 버금가는 CG 역시 볼만한 요소. 1월 8일, 개봉 하루 만에 20일동안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백두산>을 밀어내고 상영관 1위를 거머 쥐었다.
<스타워즈 :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
감독 : J.J 에이브럼스
출연 : 데이지 리들리, 아담 드라이버, 존 보예가, 오스카 아이삭, 마크 해밀
개봉 : 1월 8일
스타워즈 팬들 사이에서는 ‘라오스’라고 줄여 부른다. 2019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면 작품이지만 개봉일이 미뤄지며 2020년, 1월 8일 팬들과 만나게 됐다. 스타워즈 시퀄 시리즈의 3번째 영화이자 정규 넘버링 시리즈의 9번째 작품. 1977년 스타워즈 첫 영화 개봉 이후 42년 동안 이어진 <스카이워커 사가> 9부작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상징성이 큰 만큼 그동안 인기있었던 캐릭터들이 대거 출연하고 그동안 던져놓은 떡밥을 회수한다. 팬들이 좋아할 만한 장치도 군데군데 녹아있다. <스타워즈> 시리즈는 늘 어마어마한 CG를 보여주곤 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레이와 벤이 대결을 펼치는 모습은 <반지의 제왕> 후반부를 뛰어넘는 명장면으로 꼽힌다. 스타워즈 기존 팬이 아니라면 장벽이 높다는 단점이 있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김보성급의 의리로 볼만하다.
<나쁜 녀석들 포에버>
감독 : 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출연 : 윌 스미스, 마틴 로렌스
개봉 : 1월 15일
<나쁜 녀석들> 팀에 김상중, 마동석만 있는 게 아니다. 원조 <나쁜 녀석들>은 1995년 윌 스미스&마틴 로렌스 조합이다. 심지어 이 영화로 데뷔한 감독이 바로 마이클 베이. 훗날 <아마겟돈>, <진주만>, <트랜스포머>를 제작한 감독이기도 하다. 2003년 8월, <나쁜 녀석들2>가 나왔으며 그로부터 17년 뒤인 2020년 1월, 대망의 <나쁜 녀석들 포에버>가 개봉한다. 전편 모두 흥행했으며 이 영화로 윌 스미스는 스타덤에 올랐다(지천명을 넘긴 그가 파스를 붙여가며 출연할 만하다). 그만큼 기념비적인 영화라 평단의 기대도 크다. 영화 내용은 안 봐도 DVD. 마이애미 강력반에서 일하는 두 사람이 거대 조직을 소탕한다는 뻔한 내용이다. 이번에는 최신식 무기와 기술을 장착한 루키팀 AMMO가 함께한다. 총알을 피하고 폭탄 위를 날아다니며 과한 액션을 소화하는 이제 주름이 보이기 시작한 윌 스미스, 조금은 살이 쪘지만 지상렬급 개그감은 살아있는 마틴 로렌스의 티키타카가 예술이다. <나쁜 녀석들> 시리즈는 포르쉐, 페라리 등 슈퍼카 액션으로도 유명하다. 90년대 초반, 국내 최고급 모델이라 불렸던 스쿠프가 한화로 약 800만 원 정도 였는데, <나쁜 녀석들1>에 등장한 포르쉐 911 터보는 7,600만원 정도 였다고. 그 당시 어마어마한 고가의 자동차가 훨훨 날아다니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번에도 빈 디젤이 울고 갈 멋진 카 체이싱 장면이 있으니 기대할 것.
- 프리랜스 에디터
- 박한빛누리
- 사진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소니 픽쳐스, 유니버설 픽쳐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