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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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예술의 미묘한 경계에서 발산된 시각적 즐거움.

시어한 퍼프 소매 분홍빛 드레스, 가죽 벨트는 알렉산더 매퀸 제품. 모두 가격 미정.

“조형적인 실루엣이 빚어내는 그림 같은 찰나. ” – 패션 에디터 김민지

1_제니퍼 리의 ‘Pale, Shadowed Speckled Traces, Fading Ellipse, Bronze Specks, Tilted Shelf

로에베가 공예라는 테두리 안에서 벌이는 작당을 모두 응원한다. 조너선 앤더슨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취임한 이후 로에베와 공예 사이의 유쾌한 공생 관계는 더욱 짙어졌는데, 그중에서도 동시대 공예가를 발굴해 지원하는 ‘로에베 공예상’이 대표적이다. 제1회 수상자인 제니퍼 리의 작품은 코일링 기법으로 외피를 한 층씩 빚어 올린 도자 화병이다. 표면에는 잭슨 폴록의 추상화처럼 흙점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고 철, 아연, 은, 동이 조화롭게 뒤섞인 기묘한 패턴이 지나간다. 우유를 담아야 할 것만 같은 이 고색창연한 화병에 흐드러지게 펴서 다소 외설스러운, 핏빛의 꽃을 꽂는 상상을 해본다. – 피처 에디터 전여울

2_마르니 유리 화병

아름다운 오브제는 사도 사도 모자라고, 작지만 삶에 큰 활력을 준다. 최근 OTB 재단과의 협업으로 자선 사업을 장려하고 있는 마르니는 콜롬비아 장인과 협업해 아티스틱한 유리 용기를 만들었다. 장난스럽고 유기적인 형태의 꽃병은 마치 큼직한 주얼리 같다. 수익금은 아픈 아이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라니, 이보다 더 아름답고 정당한 소비는 또 없지 않을까? – 패션 에디터 김신

3_리차드밀 RM1104 워치

장인 정신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주인공은 바로 정교한 하이엔드 워치! 마치 온 세계가 담긴 듯한 다이얼은 ‘기계적 미학’이라는 의미를 명징하게 보여준다. 리차드밀이 최근 선보인 오토매틱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로베르토 만치니 워치는 아주라 군단으로 불리는 이탈리아 국가대표 축구팀의 유명 감독 로베르토 만치니를 위한 에디션으로, 브랜드 특유의 독창적인 디스플레이 창을 자랑한다. 또 이탈리아 국기를 상징하는 그린과 레드, 화이트를 비롯해 이탈리아 축구팀을 대표하는 블루 색상이 강렬하게 어우러져 스포티한 매력을 강조한다. – 패션 에디터 | 박연경

4_피터 마일즈의 비치타월

뉴욕에서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는 영국인 피터 마일즈의 널리 알려진 작품으로는 피비 파일로 시절 셀린의 간결한 초대장과 패키징, 2017 F/W 시즌 스타일링에 신선함을 줬던 녹색 담요가 있다. 지금 이베이에서 3천 달러가 넘는 이 담요에 쓰인 것은 고작 마카로니 치즈 비프 스튜 3파운드, 스티키 토핑 푸딩 1파운드. 넉넉한 여백에 툭 얹은 타이포그래피는 그의 대표적인 스타일인데 이런 단순함과 특이함의 조화는 그의 작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그가 최근 2019 에디션으로 비치타월을 새로 선보였다. 가격은 120달러. 당연히 살 만하다. – 패션 에디터 이예지

5_로에베 토끼 모양 참

평소 간결한 디자인을 선호하지만, 쌀쌀한 겨울이 되면 계절과는 반대로 생기 넘치는 컬러와 디자인에 눈길이 간다. 장난스러운 토끼 모양의 참이 그중 하나. 사계절 사랑받는 에코백에 로에베 참 하나만 더하면 순식간에 새로운 백으로 재탄생! 동전뿐 아니라 에어팟도 넣을 수 있는 넉넉한 수납공간도 매력적이다. – 패션 에디터 이윤지

6_지미 추 Jimmy ChooYK Jeong The Highlighted

지미 추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손잡고 위트 있는 네온 스니커즈를 출시했다. 각도에 따라 다른 빛을 내는 다이아몬드처럼, 세밀하게 조각한 듯한 두툼한 아웃솔이 특히 마음을 끈다. 출시를 기념하며 곰 인형도 함께 선보였는데, 정윤기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내는 곰돌이에 네온 컬러를 입힌 것이 특징. 202019일부터 전 세계 동시 판매된다고 하니, 새해 첫 쇼핑을 이 스니커즈로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 패션 에디터 장진영

패션 에디터
김민지
포토그래퍼
김신애
모델
서유진
헤어
장혜연
메이크업
황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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