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드 파크를 바라보며 기지개를 켜고, 커피 한 잔을 음미하는 순간이 결코 꿈은 아니다.
얼마 전, 손흥민 선수와의 더블유 커버 촬영을 위해 들른 런던은 이제 막 서정적인 가을의 색이 도시 곳곳을 물들이기 시작해 특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그때 머문 로열 랭캐스터 런던(Royal Lancaster London) 호텔. 조식을 먹을 때면 창 너머로 하이드 파크의 풍광이 한눈에 들어오던 기억이 선연하다. 전 세계 750여 개 호텔 체인망을 보유한 프리퍼드 호텔&리조트(Preferred Hotels & Resorts) 멤버 호텔 중 하나인 로열 랭캐스터는 1967년 오픈하여 5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한다. 영화 <이탈리안 잡(Italian Job)>의 배경이 되었으며, 비틀스의 ‘옐로 서브마린’ 론칭 파티도 이곳에서 열렸다. 2017년에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을 거쳐 모던한 인테리어를 갖추고 재탄생한 이곳은 하이드 파크와 마주하며, 랭캐스터 게이트 역에서 가깝다. 총 411개 객실에 34개 스위트룸이 있으며, 콘퍼런스가 가능한 규모의 다채로운 크기의 미팅 룸 역시 호텔의 자랑이다. 특히 이 호텔이 내세우는 것은 2009년부터 호텔에서 직접 양봉을 시작하여 호텔의 식재료로 이용하고 있는 신선한 허니. 영국 하면 생각나는 애프터눈 티로 유명한 ‘Hyde Lobby Bar’를 갖췄으며, 전통 타이 메뉴로 무장한 레스토랑 ‘Nipa Thai’ 역시 인기다. 파크 레스토랑에서 조식을 먹을 때면 니파 타이의 뜨끈한 국물이 일품인 메뉴가 더해져 아침의 긴장과 피로를 풀어주기도. 크리스마스의 낭만과 박싱데이 세일 찬스를 만끽하기에 좋은 런던의 연말. 다시금 런던을 찾는 꿈을 꾼다면 이 공간에 몸을 맡겨봐도 좋을 일이다.
- 패션 에디터
- 박연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