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잘 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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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들이쉬고 내뱉는, 너무 당연해서 의식하지도 못했던 활동이 우리의 건강을 지배한다.

인생에서 확실한 것이 두 가지 있다. 바로 죽음과 세금이다. 하지만 최근 요가 수업 마지막에 사바사나(Shavasana) 자세를 취하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있을 때 나는 세 번째로 확실한 것을 하나 더 깨달았다. 바로 호흡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숨을 들이쉬는 순간부터 죽기 전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우리를 살아 있는 상태로 유지시키는 것은 바로 숨이다. 그간 헬스 업계에서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했던 숨이 최근 주목받기 시작했다. 98%의 순수 산소를 공급해 정신적 명민함을 높이고, 면역 체계를 강화하며, 운동 능력까지 향상시킨다는 ‘부스트 옥시전(Boost Oxygen)’ 캔부터 호흡하는 방법에 대한 팁을 제공하여 정신 건강 향상에 도움을 주는 ‘해피 낫 퍼펙트(Happy Not Perfect)’ 앱까지, 호흡이 인기 있는 주제로 등극한 것. 이러한 인기의 이유가 미세먼지 등으로 인한 대기 질에 대한 인식 때문인지(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10명 중 9명이 ‘안전하지 않은’ 공기를 마시고 있다고 한다), 혹은 매일매일의 바쁜 삶 속에서 때때로 하던 일을 잠시 멈출 필요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어쨌든 우리는 ‘호흡’이라는 필수적이고 생물학적인 기능이 우리에게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님을 이제 배우고 있는 중이다.

인도네시아의 ‘니히 숨바(Nihi Sumba)’ 스파에서 스트레스에 지친 도시인을 위한 호흡 클래스를 진행하는 아우구스토 베가스는 ‘서바이벌 앱니아(Survival Apnea)’의 공동 창립자이자 호흡 전문가다. 프리다이버 겸 서퍼이기도 한 베가스는 체력과 수중에서의 저항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자신의 호흡 기술을 연마하다가 호흡이 일상생활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깨닫고 이 일에 뛰어들었다. “어떤 상황에서든 너무 과하거나 부족한 호흡은 수행 능력을 제한하고 건강에 해를 끼칩니다.” 베가스는 우리가 모두 ‘과하게 호흡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는데, 여기서 그가 말하는 ‘과한 호흡’이란 횡격막이 아니라 늑골과 가슴 근육으로 호흡하는 것이다.

그에 따르면 호흡을 향상시키는 가장 쉬운 방법은 호흡을 의식하는 것이라고. 먼저 불편해질 때까지 숨을 참아보면서 그것이 얼마나 오래 가는지를 체크해보자. 그리고 몇 초간 잠시 쉰 다음, 마치 과호흡을 하듯 깊고 힘차게 20번 호흡하고, 다시 숨을 참아보자. 이번에 숨을 참을 땐 어떤 느낌이 드는지 집중해보자. “첫 번째 숨을 참을 땐 불편함을 느끼는 데 일 분도 안 걸린다는 사실을 눈치챘을 거예요. 하지만 두 번째로 참을 땐 과하게 호흡하더라도 전신의 감각을 온전히 느낄 수 있죠”라고 베가스는 설명한다. 이 두 종류의 호흡은 어떻게 숨을 쉬는지가 우리의 감각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증명한다.

우리의 호흡은 다음 세 가지 단순한 원칙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강화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코로 숨을 쉬어야 합니다”라고 베가스는 말한다. “편안하게 릴랙스하고 싶다면 두세 번 깊게 호흡을 하세요. 이때 코를 통해 숨을 들이쉬고 입을 통해 ‘스’ 소리를 내면서 숨을 들이쉴 때보다 더 길게 숨을 내뱉습니다. 그리고 휴식을 취할 땐 반드시 횡격막을 주된 호흡근으로 사용하며 호흡하세요.” 만약 혼자 호흡하는 것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브레스+(Breathe+)’, ‘브레스(Breathe)’, ‘캄(Calm)’ 같은 앱의 도움을 받아도 좋다. 이런 앱에선 언제 숨을 들이쉬고 내셔야 할지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혼자 연습할 때보다 훨씬 쉽게 느껴진다. 또 다양한 호흡 패턴을 설정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신의 데이터를 기록하며 매일 규칙적으로 호흡과 명상에 도전할 수도 있다. 요가로 호흡을 수련하는 것 또한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업을 듣는 동안 나처럼 호흡에 집중하기보다 다른 데 마음이 가 있는 경우가 많다면, ‘사바사나’의 다른 이름이 ‘송장 자세’라는 것을 기억하는 게 도움이 될 거다. 우리가 호흡을 멈추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적절한 타이밍에 상기시켜줄 테니까!

Uriage 데일리 나잘 스프레이 코 속을 세척해주는 스프레이. 피부 속 수분과 농도가 같은 천연 등장액이 담겼다. 콧구멍에 들어가는 인체공학적 노즐로 코 속에 편안하게 수분감을 선사한다. 100ml, 1만4천원대(면세점 전용).

Lush 인해일 네롤리와 일랑일랑 향의 에센셜 오일. 피부에 한두 방울 바르거나 욕조에 떨어트린 뒤 심호흡을 하면 마음에 평안을 준다. 15ml, 4만5천원.

Aesop 베아트리체 오일버너 블렌드, 브라스 오일 버너 흙내음과 함께 신선한 시트러스 향이 공간의 무드를 바꾸고 기분을 리프레시해주는 오일을 전용 버너에 떨어뜨려 사용한다. 오일 25ml, 4만5천원, 버너 2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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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에디터
이현정
Kathleen Baird-Murray
모델
티아나 톨스토이
스타일리스트
임지윤
메이크업
이나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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