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를 감추고서 바닥을 쓸어야 제맛.
루즈 트라우저
길고 통이 넓은 팬츠는 언제나 사랑받는 아이템이라지만 이번 시즌엔 좀 더 특별하다. 이 헐렁하고 편안한 바지는 디자이너의 상상력에 따라 모습을 달리했는데, 시그너처 트위드 소재와 하운즈투스 패턴으로 클래식의 변주를 제안한 샤넬부터 앞섶을 엇갈리게 디자인해 치골까지 한껏 내려 입는 스타일링으로 터프한 소녀를 그린 R13까지, 무척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그 밖에 로에베, 오프화이트, 질샌더, 니나리치 컬렉션의 와이드 팬츠 활용법을 보면 각기 다른 스타일링이 눈에 띈다. 고전적인 슈트 재킷 밑, 시어한 블라우스 아래, 원피스와 함께 제멋대로 레이어링해도 좋다. 단, 기억할 것은 과감한 자가 이긴다는 사실. 넓고 긴 바지로 바닥을 쓸어야 더 멋이 난다.
맥시 스커트
시즌을 막론하고 컬렉션 후반부에 등장하는 클로징 룩 역할을 자처했던 맥시스커트가 강력한 트렌드로 돌아왔다. 보통 이브닝 웨어로 드라마틱한 스커트나 드레스를 선보이는 데 반해, 이번 시즌은 데이 웨어로 맥시 스커트를 제안한 디자이너가 많다는 사실은 꽤 흥미롭다. 피터 필로토는 길고 빛나는 새틴 스커트에 이지한 니트 톱을 매치해 간결한 실루엣을 뽐냈고, 끌로에와 샤넬은 시어한 소재를 선택해 활동성도 로맨틱한 맵시도 모두 놓치지 않았다. 맥시스커트를 영민하게 활용하는 법은 무엇일까? 하나만으로 존재감 있는 스커트, 여기에 얇은 카디건을 덧입거나 니트 톱 혹은 맨투맨 톱 같은 캐주얼한 상의를 더하면 언제 어느 자리에나 어울리는 센스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 패션 에디터
- 김민지
- 포토그래퍼
- 박종하
- 모델
- 김도현
- 헤어
- 임안나
- 메이크업
- 이봄